[집중호우] 밤새 또 강한 빗줄기…막히고 잠기고 곳곳서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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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쏟아진 집중호우로 서울 등 피해 커, 11명 사망·8명 실종
비구름대 남하중…오늘부터 전북, 경북, 대구 등 남부 물폭탄 우려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집중호우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밤새 많은 비가 내린 강원과 충청지역에서는 토사 유실과 나무 쓰러짐, 도로 침수 등이 잇따랐다.
휴가철 계곡을 찾은 야영객 발이 묶이거나 주민이 대피하는 일도 있었다.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거대한 비구름대가 드리운 경북과 전북지역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야속한 하늘은 또 비를…복구는 요원
한때 소강상태를 보였던 비는 전날 밤부터 경기 남부와 강원, 충청지역에 또 쏟아졌다.
11일 경기도와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경기 남부 대부분 지역에 100㎜ 안팎의 비가 내렸다.
이날 비로 추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다만 경기지역은 연일 이어진 집중호우로 이재민이 334명에 달해 복구가 시급하지만, 비가 그치지 않아 지자체와 행정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강원지역도 전날 늦은 오후부터 시간당 10∼30㎜의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민이 대피하거나 야영객이 고립되는 등 불편이 이어졌다.전날 오후 7시 28분께 홍천군 남면 화전리에서는 주택 인근에서 산사태가 우려됨에 따라 2가구 6명이 대피했다.
또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한 야영장 출입 교량이 하천 수위 상승으로 인해 침수돼 90여 명의 발이 묶였다.
강원도에서는 이번 집중호우로 도로 파손 27건, 주택 침수 15채, 농경지 침수 149㏊ 등의 시설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체전선이 한가운데 걸쳐 있는 충청지역도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속속 집계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아파트는 빗물이 사람 허리 높이까지 차올랐고,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삼거리∼방북삼거리 간 왕복 2차선 도로 2㎞ 구간이 인근 어곡천 범람으로 물에 잠겼다.
이 밖에 나무와 전신주가 쓰러져 도로가 통제되거나 아파트가 정전되는 등 주민 불편도 이어졌다.전날에만 153㎜의 비가 내린 세종에서는 주택 일시 침수 9건, 도로 침수 17건, 나무 쓰러짐 6건, 배수불량 5건, 신호등 고장 4건, 토사 유출 3건, 축대 붕괴 위험 3건 등의 피해가 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8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이번 집중호우로 11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서울 6명, 경기 3명, 강원 2명이고, 실종자는 서울 3명, 경기 3명, 강원 원주 2명이다.
◇ 정체전선 남하…남부지방 지자체, 폭우대비 비상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린 정체전선이 남하함에 따라 전북과 경북 등 지자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비구름대는 충청·전북 북부·강원 남부·경북 북부를 지나고 있다.
기상청이 이날 5시 발표한 예보에 따르면 앞으로 12일까지 충청·전북·경북북부내륙엔 50~100㎜, 경기남부·강원중부·강원남부·전남·경북·울릉도·독도에 20~80㎜ 비가 더 내리겠다.
충청북부와 강원영서중부·강원영서남부·전남북부에 비가 많이 오는 곳은 12일까지 강수량이 각각 150㎜와 120㎜를 넘겠다.
서울·인천·경기북부에는 11일 5㎜ 내외 비가 오겠다.
강원북부에도 이날 5~20㎜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당장 정체전선을 마주한 전북과 경북은 비 피해 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공무원이 재난으로부터 도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보호자가 돼야 한다"며 선제적 대비를 강조했다.
김 지사는 도민안전실을 중심으로 모든 부서가 협업해 집중호우에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일선 시군에만 업무를 떠넘기지 말고 주도적으로 안전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경북도 또한 오는 12일까지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인명·재산피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지 않도록 배수펌프장을 사전 점검하고, 지하차도와 둔치 주차장 등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호우 특보가 내려진 전북과 경북에서는 불어난 물에 고립된 야영객이 구조되고, 일부 도로에서 나무 쓰러짐과 낙석 등이 발생했으나 현재까지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권준우, 이해용, 윤우용, 이은파, 이승형, 이재영, 정경재 기자)
/연합뉴스
비구름대 남하중…오늘부터 전북, 경북, 대구 등 남부 물폭탄 우려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집중호우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밤새 많은 비가 내린 강원과 충청지역에서는 토사 유실과 나무 쓰러짐, 도로 침수 등이 잇따랐다.
휴가철 계곡을 찾은 야영객 발이 묶이거나 주민이 대피하는 일도 있었다.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거대한 비구름대가 드리운 경북과 전북지역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야속한 하늘은 또 비를…복구는 요원
한때 소강상태를 보였던 비는 전날 밤부터 경기 남부와 강원, 충청지역에 또 쏟아졌다.
11일 경기도와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경기 남부 대부분 지역에 100㎜ 안팎의 비가 내렸다.
이날 비로 추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다만 경기지역은 연일 이어진 집중호우로 이재민이 334명에 달해 복구가 시급하지만, 비가 그치지 않아 지자체와 행정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강원지역도 전날 늦은 오후부터 시간당 10∼30㎜의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민이 대피하거나 야영객이 고립되는 등 불편이 이어졌다.전날 오후 7시 28분께 홍천군 남면 화전리에서는 주택 인근에서 산사태가 우려됨에 따라 2가구 6명이 대피했다.
또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한 야영장 출입 교량이 하천 수위 상승으로 인해 침수돼 90여 명의 발이 묶였다.
강원도에서는 이번 집중호우로 도로 파손 27건, 주택 침수 15채, 농경지 침수 149㏊ 등의 시설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체전선이 한가운데 걸쳐 있는 충청지역도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속속 집계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아파트는 빗물이 사람 허리 높이까지 차올랐고,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삼거리∼방북삼거리 간 왕복 2차선 도로 2㎞ 구간이 인근 어곡천 범람으로 물에 잠겼다.
이 밖에 나무와 전신주가 쓰러져 도로가 통제되거나 아파트가 정전되는 등 주민 불편도 이어졌다.전날에만 153㎜의 비가 내린 세종에서는 주택 일시 침수 9건, 도로 침수 17건, 나무 쓰러짐 6건, 배수불량 5건, 신호등 고장 4건, 토사 유출 3건, 축대 붕괴 위험 3건 등의 피해가 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8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이번 집중호우로 11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서울 6명, 경기 3명, 강원 2명이고, 실종자는 서울 3명, 경기 3명, 강원 원주 2명이다.
◇ 정체전선 남하…남부지방 지자체, 폭우대비 비상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린 정체전선이 남하함에 따라 전북과 경북 등 지자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비구름대는 충청·전북 북부·강원 남부·경북 북부를 지나고 있다.
기상청이 이날 5시 발표한 예보에 따르면 앞으로 12일까지 충청·전북·경북북부내륙엔 50~100㎜, 경기남부·강원중부·강원남부·전남·경북·울릉도·독도에 20~80㎜ 비가 더 내리겠다.
충청북부와 강원영서중부·강원영서남부·전남북부에 비가 많이 오는 곳은 12일까지 강수량이 각각 150㎜와 120㎜를 넘겠다.
서울·인천·경기북부에는 11일 5㎜ 내외 비가 오겠다.
강원북부에도 이날 5~20㎜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당장 정체전선을 마주한 전북과 경북은 비 피해 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공무원이 재난으로부터 도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보호자가 돼야 한다"며 선제적 대비를 강조했다.
김 지사는 도민안전실을 중심으로 모든 부서가 협업해 집중호우에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일선 시군에만 업무를 떠넘기지 말고 주도적으로 안전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경북도 또한 오는 12일까지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인명·재산피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지 않도록 배수펌프장을 사전 점검하고, 지하차도와 둔치 주차장 등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호우 특보가 내려진 전북과 경북에서는 불어난 물에 고립된 야영객이 구조되고, 일부 도로에서 나무 쓰러짐과 낙석 등이 발생했으나 현재까지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권준우, 이해용, 윤우용, 이은파, 이승형, 이재영, 정경재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