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빙하 녹자 드러난 '충격 잔해'…"반세기 동안 묻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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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은 지난 3일 스위스 발레주(州) 체스옌(Chessjen) 빙하에서 프랑스 산악인 2명이 사람의 유골이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유골의 주인은 1970~80년대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일주일 전 스위스 마터호른 북서쪽의 슈토키(Stockji) 빙하에서도 유골이 발견됐다. 더 미러 등 외신들은 이 유골의 주인이 4년 전 실종된 독일계 백만장자 칼 에리반 하우브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찰은 이 유골들의 유전자 정보(DNA)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초 스위스 융프라우 봉우리 인근 알레치 빙하에서는 경비행기 잔해가 산악 가이드 도미닉 넬렌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1968년 6월 취리히에서 출발해 비행 중 추락했던 경비행기 '파이퍼 체로키'였다. 앞서 탑승자 시신은 수습됐지만, 비행기 잔해가 발견된 건 처음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스위스 알프스 일대엔 지난겨울 눈이 충분히 내리지 않았고, 올해 두 차례의 기록적 폭염까지 겹치면서 빙하가 더 빠르게 녹으며 나타난 현상들이다. 지난달 스위스 당국은 체르마트 기온이 섭씨 30도 가까이 비정상으로 높아지면서 알프스 봉우리 마터호른 등반을 자제하란 권고를 내놓기도 했다. 스위스 기상청에 따르면 통상 여름철 3000~35000m였던 알프스 산맥 상공 빙점 고도가 지난달 해발 5184m까지 상승해 2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