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준석, 유승민과 합쳐야…윤핵관은 국민에게 버려져"

진중권 "여조 보니 유승민·이준석 높더라"
"둘 합치면 압도적…연대 모색해보는 게"
"윤핵관, 국민에 사실상 버림받다시피 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유승민 전 의원. /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유승민 전 의원과의 연대를 제안했다.

진 전 교수는 10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최근 어떤 여론조사를 보니 유 전 의원 다음 이 대표가 상당히 높게 나왔다"며 "둘이 합치면 압도적"이라고 말했다.진 전 교수가 언급한 여론조사는 지난 10일 공표된 한길리서치(쿠키뉴스 의뢰) 조사로, 이들이 지난 6~8일 전국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를 실시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유 전 의원 23%, 이 대표 16.5%로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진 전 교수는 "지금 국민의힘은 어차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사고를 쳤지만 수습을 못 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윤핵관 존재가 국민들에게 사실상 버림받다시피 했기 때문에 그들도 대안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대표가) 당대표로 나서기 힘들다면 그런 연대도 한번 모색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라며 "이 대표가 차분하게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이 대표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선 "기각될 경우 이 대표는 젊은 세대와 계속 만나며 입당도 시킬 것"이라며 "이 대표가 제일 잘하는 게 미디어 전략이다. 모든 방송마다 나가서 만국과 투쟁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비대위 전환과 관련해 국민의힘과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서울남부지법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속전속결로 이뤄진 비대위 전환에 대표직을 '박탈' 당한 이 대표가 전면전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이날 전국 성인 508명에게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 기각·인용 여부를 물어 11일 발표한 결과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은 인용돼야 한다'는 응답은 46.4%로 나타났다. '당대표 궐위 또는 최고위원회 기능 상실 등 당이 실제 비상 상황이므로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은 기각돼야 한다'는 응답은 34.4%다. 인용돼야 한다는 의견이 기각 의견보다 12.2% 높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9.2%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포인트, 응답률은 5.2%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