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우생순' 한국 핸드볼이 돌아왔다…투자와 노력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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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와 개인기·조직력 앞세운 한국형 핸드볼로 국제 경쟁력 회복
선수들 노력에 최태원 회장 투자·김진순 감독 지도력 어우러진 결과 "국제핸드볼연맹(IHF) 사람들이 전부 '한국 핸드볼이 돌아왔다'고 칭찬하더라고요. "
한국이 우승한 제9회 세계여자청소년 핸드볼선수권대회를 현지인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지켜본 최정석 아시아핸드볼연맹 집행위원의 전언이다.
한국 핸드볼은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여자부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정상의 기량을 자랑했으나 최근 기세가 주춤했던 것이 사실이다.
올림픽에서는 2008년 베이징 동메달 이후 메달이 없고, 20세 이하 세계선수권에서 2014년 우승한 이후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18세 이하 세계선수권에서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로 8전 전승을 거두며 다시 한번 국제 경쟁력 회복의 희망을 품게 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 2위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김민서(황지정산고)를 비롯해 이혜원(대구체고), 차서연, 김서진(이상 일신여고) 등 선수들의 활약이 가장 컸지만, 김진순 감독(인천비즈니스고)과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 등 어른들의 도움도 든든했다. 11일(한국시간) 덴마크와 결승에서 31-28로 승리, 비유럽 국가 최초로 18세 이하 세계여자선수권을 제패한 김진순 감독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역 시절 일본 리그에 진출해 2005년 득점왕까지 오른 경력의 지도자다. 어린 선수들을 하나로 잘 묶고, 유럽팀을 상대로 8연승을 거두는 동안 상대에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을 다그치기보다 차분히 독려하는 리더십이 빛났다는 평이다.
김 감독은 결승을 앞두고 IHF와 인터뷰에서 "4강에서 선수들이 생각보다 잘 해줬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며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현대 핸드볼 흐름에 맞는 지도를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리 선수들이 키는 크지 않지만 스피드를 바탕으로 유럽을 상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핸드볼 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2008년부터 핸드볼협회를 맡은 최태원 회장은 SK 남녀 실업팀을 창단하고, SK핸드볼경기장을 짓는 등 국내 핸드볼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해왔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금메달을 따내면 1인당 1억원의 역대 최대 규모 포상금을 내걸었고, 올해 남녀 성인 국가대표팀에 유럽 출신 감독을 선임했다.
또 2023-2024시즌부터 핸드볼 프로화를 선언하고 현재 프로 출범을 준비 중이다.
특히 협회 핸드볼 아카데미가 유럽 여러 나라와 업무 협약을 맺고 활발히 교류한 것은 이번 대회 한국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최정석 위원은 "그동안 국제연맹이나 유럽 관계자들과 교류하며 우리 스텝에 대해 많이 알렸고, 2019년부터 중고등학교 선수들 대상 체력 측정을 통해 우수 선수 해외 연수도 보내고 있다"며 "그 결과 우리 스텝이 이번 대회에서 오버스텝 판정을 받지 않고, 오히려 다른 나라의 연구 대상이 됐다.
이번 대회 우승 주역들이 우수 선수 해외 연수 1기들"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투자와 선수들의 노력, 감독의 지도 등이 한데 어우러진 이번 대회 결과는 빠른 스피드와 많은 패스, 조직력과 개인기 등을 앞세운 한국형 핸드볼의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올해 5월 남녀 성인 대표팀에 유럽 출신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고, 이들이 "유럽과 한국 핸드볼의 강점을 접목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대회 우승이 최근 내림세였던 한국 핸드볼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뉴스
선수들 노력에 최태원 회장 투자·김진순 감독 지도력 어우러진 결과 "국제핸드볼연맹(IHF) 사람들이 전부 '한국 핸드볼이 돌아왔다'고 칭찬하더라고요. "
한국이 우승한 제9회 세계여자청소년 핸드볼선수권대회를 현지인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지켜본 최정석 아시아핸드볼연맹 집행위원의 전언이다.
한국 핸드볼은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여자부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정상의 기량을 자랑했으나 최근 기세가 주춤했던 것이 사실이다.
올림픽에서는 2008년 베이징 동메달 이후 메달이 없고, 20세 이하 세계선수권에서 2014년 우승한 이후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18세 이하 세계선수권에서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로 8전 전승을 거두며 다시 한번 국제 경쟁력 회복의 희망을 품게 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 2위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김민서(황지정산고)를 비롯해 이혜원(대구체고), 차서연, 김서진(이상 일신여고) 등 선수들의 활약이 가장 컸지만, 김진순 감독(인천비즈니스고)과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 등 어른들의 도움도 든든했다. 11일(한국시간) 덴마크와 결승에서 31-28로 승리, 비유럽 국가 최초로 18세 이하 세계여자선수권을 제패한 김진순 감독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역 시절 일본 리그에 진출해 2005년 득점왕까지 오른 경력의 지도자다. 어린 선수들을 하나로 잘 묶고, 유럽팀을 상대로 8연승을 거두는 동안 상대에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을 다그치기보다 차분히 독려하는 리더십이 빛났다는 평이다.
김 감독은 결승을 앞두고 IHF와 인터뷰에서 "4강에서 선수들이 생각보다 잘 해줬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며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현대 핸드볼 흐름에 맞는 지도를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리 선수들이 키는 크지 않지만 스피드를 바탕으로 유럽을 상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핸드볼 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2008년부터 핸드볼협회를 맡은 최태원 회장은 SK 남녀 실업팀을 창단하고, SK핸드볼경기장을 짓는 등 국내 핸드볼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해왔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금메달을 따내면 1인당 1억원의 역대 최대 규모 포상금을 내걸었고, 올해 남녀 성인 국가대표팀에 유럽 출신 감독을 선임했다.
또 2023-2024시즌부터 핸드볼 프로화를 선언하고 현재 프로 출범을 준비 중이다.
특히 협회 핸드볼 아카데미가 유럽 여러 나라와 업무 협약을 맺고 활발히 교류한 것은 이번 대회 한국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최정석 위원은 "그동안 국제연맹이나 유럽 관계자들과 교류하며 우리 스텝에 대해 많이 알렸고, 2019년부터 중고등학교 선수들 대상 체력 측정을 통해 우수 선수 해외 연수도 보내고 있다"며 "그 결과 우리 스텝이 이번 대회에서 오버스텝 판정을 받지 않고, 오히려 다른 나라의 연구 대상이 됐다.
이번 대회 우승 주역들이 우수 선수 해외 연수 1기들"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투자와 선수들의 노력, 감독의 지도 등이 한데 어우러진 이번 대회 결과는 빠른 스피드와 많은 패스, 조직력과 개인기 등을 앞세운 한국형 핸드볼의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올해 5월 남녀 성인 대표팀에 유럽 출신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고, 이들이 "유럽과 한국 핸드볼의 강점을 접목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대회 우승이 최근 내림세였던 한국 핸드볼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