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이 뚝'…서울서 집값 가장 많이 떨어졌다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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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서울 집값이 11주 연속 내리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집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성북구로 나타났다. 이달에도 3억원 가까이 하락한 거래가 발생했다. 당분간 집값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큰 가운데 매수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올해 성북 집값 1.57%↓…작년 상승분 절반 반납
'똘똘한 한 채' 서초구, 전주 이어 2주 연속 보합
1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둘째 주(8일) 기준 서울 집값은 0.08% 내려 전주보다 소폭 하락 폭을 확대했다. 지난 5월 다섯째 주(30일) 0.01% 내려 하락 반전한 서울 집값은 이후 11주 연속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서울 집값은 한강 이북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집값이 가장 많이 내려간 곳은 성북구로 1.57% 내렸다. 작년 성북구 집값은 2.4% 뛰었는데, 작년 상승분 절반 이상을 반납했다.
성북구는 이번 주에도 0.16% 내렸다. 성북구 장위동에 있는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전용 84㎡는 지난 4일 10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거래인 지난달 20일 이뤄진 11억8000만원보다 1억3000만원 내렸다. 올해 최고가인 12억원보다는 1억5000만원, 작년 신고가인 13억3000만원보다는 2억8000만원 급락했다.동북권 대표 지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도 올해 하락 폭이 컸다. 노원은 1.39%, 도봉은 1.26%, 강북은 1.25% 내렸다.도봉구 쌍문동에 있는 ‘한양1’ 전용 66㎡는 지난 8일 5억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직거래 매물이다. 지난해 9월 7억5000만원에 팔렸던 이 면적대는 약 11개월 만에 2억2000만원 몸값을 낮췄다. 노원구와 강북구 등 소형 아파트에서도 매맷값이 수천만원 하락한 단지들이 나왔다.
성북구 장위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리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크게 낮은 물건이 아니고서는 매수자들이 관심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했던 서초구가 전주 보합세로 돌아선 이후 이번 주에도 보합을 기록했다. 송파구(-0.06%)는 잠실동과 신천동 대단지에서 하락 거래가, 강서구(-0.05%)는 내발산동에 있는 단지 위주로 집값이 내렸다.서울 전셋값도 강남·북을 가리지 않고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강북에선 종로구(-0.08%)와 마포구(-0.07%), 서대문구(-0.07%) 등에서 매물 가격이 하향 조정되면서 낙폭이 커졌다. 강남에선 강남구(-0.02%), 서초구(-0.02%), 송파구(-0.03%) 등 강남 3구 모두 낙폭을 키웠고, 학군 단지인 양천구(-0.05%) 등도 많이 내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반전세나 월세로의 전환 문의가 많이 늘어났다"며 "갱신계약 위주로 거래되면서 신규 전세매물이 점점 쌓여 가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