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서머캐리백 논란' 스타벅스 내부조사 착수

정용진 부회장 직속 신세계그룹 전략실, 스타벅스 내부조사
스타벅스가 발암 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증정품 '서머캐리백'에 대해 11일부터 자발적인 리콜을 시작한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전략실은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에 대해 내부 조사에 돌입했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신세계그룹이 발암 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증정품 '서머캐리백'과 관련해 스타벅스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전략실은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이하 스타벅스코리아)에 대해 내부 조사에 들어갔다. 아울러 스타벅스 내부망을 통해 사내 제보, e프리퀀시 행사 개선 방향 관련 의견도 접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있어 이번 스타벅스 논란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조직과 인사, 업무 방식 등 전반에 대한 철저한 내부 조사를 진행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조사에 스타벅스의 '국내 1호 팬'임을 자부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직속 조직인 전략실이 나선 점에 비춰 정 부회장 의중이 반영된 조치란 해석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앞서 스타벅스 조직 및 인사 등에 대해 내부조사를 벌여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타벅스가 발암 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증정품 '서머캐리백'에 대해 11일부터 자발적인 리콜을 시작한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전략실은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에 대해 내부 조사에 돌입했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폼알데하이드 논란이 불거진 서머캐리백은 스타벅스가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한 총 17잔의 제조 음료를 구매해 e프리퀀시를 완성한 스타벅스 회원 고객을 대상으로 증정한 제품. 폼알데하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서머캐리백에 대해 오는 10월11일까지 자발적 리콜을 시작한 상태다. 리콜 대상인 서머 캐리백은 사은품으로 제공된 106만2910개와 SSG닷컴과 G마켓 등에서 판매된 1만6200개 등 총 107만9110개다. 판매된 캐리백은 구매처에서 별도 회수 및 환불 진행을 안내 중이다. 스타벅스가 자체 회수를 시작한 지난달 23일 이후 현재까지 전체 물량의 약 36%인 38만개가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스타벅스가 지난달 국가전문 공인시험 기관에 추가 폼알데하이드 검출 시험을 의뢰한 결과 개봉 전 제품 5종 6개의 외피에서 284~585mg/kg, 평균 459mg/kg이 검출됐다. 내피에서는 29.8~724mg/kg, 평균 244mg/kg의 폼알데하이드가 나왔다. 개봉 후 2개월이 지난 제품 4종 5개의 경우 외피에서 106~559mg/kg(평균 271mg/kg), 내피에선 최대 23.3mg/kg(평균 22mg/kg)이 검출됐다.

서머캐리백 관련 문제가 제기된 것은 지난 5월께부터였다.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오징어 냄새 같은 이취(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당시 스타벅스코리아는 이취 관련 조사 과정에서 폼알데히드 검출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제품 증정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1위 커피 전문점 입지를 굳힌 스타벅스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714개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 1조2681억원, 영업이익 765억원을 거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