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초·중등과장 '배제'…교원 정기인사 단행 논란(종합)

인사담당 장학관들도 파견 명령으로 교체…교육국장도 '패싱' 지적
비 교육국 인사들이 브리핑 주도 '구설수'…교육청 "이해해달라"
광주시교육청이 이례적으로 초등교육과장과 중등교육과장을 '배제'하고 교원 정기인사를 단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기존 초·중등 인사 담당 장학관들도 파견명령 형식으로 교체하고 인사발표 당일 교육국장이 휴가를 내는 바람에 교육국 소속이 아닌 인사들이 언론을 대상으로 브리핑해 구설에 올랐다.

11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지난 4일 장상민 초등교육과장과 백기상 중등교육과장을 교육연수원 연수기획부장과 학생교육원 교학부장으로 장기 출장 명령했다.

또한 같은 날 노정현 초등 인사 담당 장학관과 정원미 중등 인사 담당 장학관은 생활·대안교육 장학관과 사학정책 장학관으로 파견했다. 대신 안진홍 장학관과 김형진 장학관이 파견 형식으로 초등인사 담당 장학관과 중등인사 담당 장학관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초등 과장과 중등 과장이 배제되고, 인사 담당 장학관들이 파견형식으로 교체돼 9월 1일 자 교원 정기인사가 11일 발표되는 시 교육청 역사에서 찾아보기 드문 일이 발생했다.

특히 이날 브리핑에는 오경미 교육국장이 휴가를 이유로 불참했고, 조병현 학생교육원 교학부장과 지혜란 교육연수원 연수기획부장 등 비(非) 교육국 인사들이 브리핑을 주도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오경미 교육국장은 9월 1일 자로 창의융합교육원장에 보임됐다.

이와 관련, 오 국장은 이 교육감 측으로부터 인사 브리핑에 참석하지 말라는 전달을 받고 휴가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모든 교원 정기 인사는 교육국장이 주도해 언론브리핑을 했었다. 따라서 교원 인사 주무국장인 교육국장을 '패싱'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병현 교학부장과 지혜란 연구기획부장은 이정선 교육감 혁신적포용교육 태스크포스에 파견 형식으로 근무하고 있다.

'장휘국 12년 체제에서 이정선 신(新)체제'로 바뀌면서 사실상 교육국 정식 인사 라인이 아닌 태스크포스 인사들이 초·중등 인사를 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만하다.

조병현 교학부장은 '초중등과장들을 장기출장 명령해 인사업무에서 배제하고, 인사 담당 장학관들을 파견 형식으로 교체한 것이 이정선 교육감 코드와 관련된 것이냐'는 등 관련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 "이해해달라" "저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정선 교육감은 자료를 통해 "이번 인사는 광주교육 가족이 추구하는 '모두가 함께하는 혁신적 포용 교육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거시적 차원에서 광주교육의 미래를 디자인하고 풍부한 경험과 의지를 갖춘 적임자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