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운용전략, 증권사 희비 갈랐다

하나·한투·NH 등 채권금리 뛰자
손실 커지며 2분기 순익 '반토막'
현대차證, 리스크 관리로 호실적
주요 증권사가 2분기 ‘어닝쇼크’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운용 평가손실이 커지면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신한금융투자 8곳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8769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순이익 합산액(1조7939억원)보다 51.1% 급감했다.

채권 금리 급등으로 채권 및 상품 운용 손실이 커진 게 순이익 급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나증권은 2분기 실적 공시에서 매매평가손실액이 1244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9% 감소한 196억원에 그쳤다. 한국투자증권도 운용 부문 손실이 컸다. 2분기 876억원의 손실을 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68.2% 줄었다. NH투자증권도 2분기 상품 운용에서 494억원의 손실을 보면서 순이익이 55.7% 감소했다.

반면 보유 자산을 재분배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선 증권사들은 예상을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채권 잔액을 줄이고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을 확대한 덕분이다.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2635억원으로 증권사 예상치인 1857억원을 웃돌았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