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지수 편출된 SKT…"당분간 주가 변동성 불가피"

SK텔레콤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한국지수에서 편출됐다. 700억~1000억원규모의 패시브 펀드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분간 주가가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MSCI는 분기별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SK텔레콤을 MSCI코리아지수에서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율이 약 48% 수준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MSCI는 외국인 지분 한도가 있는 종목의 경우 외국인이 추가 취득할 수 있는 한도를 고려해 지수 편입과 편출을 결정한다. 국가 기간산업인 통신업이 주력인 SK텔레콤은 외국인 지분율이 49%를 넘어갈 수 없다.

이날 지수 편출 여부가 발표되면서 SK텔레콤 주가는 1.33% 하락한 5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MSCI지수에서 편출되면서 SK텔레콤 주가는 당분간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 자금이 유출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지수 편출에 따라 SK텔레콤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패시브 펀드 자금은 약 700억~1100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MSCI 지수 정기변경 땐 주요지수 뿐 아니라 하위지수에서도 일괄 편출된다. 편입 비중이 높은 편이었던 MSCI ESG 지수나 로우볼(저변동성) 지수에서도 함께 편출되는 것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펀드의 리밸런싱 이후에도 지분 출회는 이어질 수 있다"며 "2017년 8월 LG유플러스가 MSCI 지수에서 편출된 이후 외국인 지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11개월 이후에나 저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 하락이 제한적일 거라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의 올해 연간 주당배당금(DPS)이 지난해(2660원)을 웃도는 주당 3400~3600원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배당주에 대한 매력이 커진만큼 매수세가 유입될 수도 있다. 인컴형 펀드의 유입도 기대해볼 수 있다.

카카오페이의 지수 편입은 불발됐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3.20% 하락한 7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6.23% 급등한 바 있다.

MSCI 정기 지수 변경일은 오는 9월1일이다. MSCI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의 리밸런싱은 31일 종가에 이뤄진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