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MLB 최고 멘탈 코치'의 비법…"불안할땐 혼잣말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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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을 즐기세요 (Do Hard Things)누구나 어려운 길은 피하거나 외면하고 싶어 한다. 어려운 길이란 힘들고 불편한 상황이 예상되는 길이다. 하지만 기꺼이 그 길을 선택하고 제대로 경험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보람이 있기 마련이다. 힘겨운 고난의 터널을 통과하고 나서 맛볼 수 있는 영광의 순간을 기대할 수 있는 사람이 ‘최고 중의 최고’가 될 수 있다. 성경에도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라”고 쓰여 있다.
3인칭 시점으로 자신과 대화 나누는 것
부정적 감정 처리하고 통증 감소 효과
"어려움은 이겨내는 것 아닌 즐기는 것"
6월 중순 미국에서 출간돼 인기를 끌고 있는 <어려움을 즐기세요(Do Hard Things)>는 어려움과 불편함의 가치를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책이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뿐 아니라 미국프로야구(MLB)와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등 세계 최고의 스포츠 선수들에게 정신력 강화 훈련을 하는 스포츠 코치 스티브 매그니스가 저자다. 매그니스는 “아무리 최고의 성과를 낸 최고의 스포츠 스타라고 하더라도 늘 의심과 불안감에 휩싸인다”며 “어려움은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고, 불편함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초월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성과 모델이 잘못됐다고 소개하면서 최신 과학과 심리학 모델에 근거한 새로운 성공 전략을 제안한다.오랫동안 위대한 성과를 이뤄내는 열쇠는 ‘인내’와 ‘강인함’이라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인내와 강인함만을 강조하던 정신력 훈련은 인간에게 당연히 생길 수 있는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억압하거나 감추는 것에 급급할 뿐이었다. 스포츠 코칭의 혁신을 이끌어온 저자는 압박하고 억압하는 방식의 정신력 훈련은 유효 기간이 끝났다고 선언한다.우리 몸과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과학적으로 분석하면서 스포츠뿐 아니라 비즈니스, 그리고 인간관계에도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훈련법을 소개한다. 현실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몸의 소리에 차분히 귀를 기울이고, 대응하지 말고 대답하고, 불편함을 초월하는 ‘네 가지 핵심 단계’를 통해 회복 탄력성을 높이고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는 길을 알려준다.
유명한 스포츠 선수 가운데는 혼잣말하면서 자기 자신을 응원하는 이들이 있다. 실제로 심리학자들은 혼잣말할 때 불안과 초조함이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냈다. 미국 미시간대 심리학과 이선 크로스 교수가 한 연구에 따르면 3인칭 시점으로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것이 목표를 강화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처리하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등 뇌 반응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책은 현실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모든 변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하며,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준다.“지금껏 우리는 무시하고, 싸우고, 밀어붙이는 것이 정답이라고 배웠습니다. 이를 꽉 물고, 고개를 숙이고, 어떻게든 버티는 것이 강인함이었죠. 하지만 이런 방법은 내면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것이었습니다. 최고의 스포츠 스타나 특수부대 군인들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내면의 세계를 조종할 줄 압니다.” 책은 마음 챙김, 군사 훈련의 사례, 스포츠 심리학, 신경과학, 심리학 및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 인생 앞에 놓인 도전을 멋지게 헤쳐 나가고 결국 최고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로드맵을 제공한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