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슬람사원 건축주-주민 중재회의 이견 못 좁혀

최근 공사 재개에 주민 반발 계속…충돌 우려
대구 경북대 인근에 이슬람 사원을 지으려는 건축주들과 이 일대 대현동 주민들간의 중재회의가 소득 없이 끝났다. 이런 가운데 최근 건축주들이 1년 6개월여 만에 사원건축 공사를 재개했고 주민들은 공사 현장 앞 시위를 이어가고 있어 충돌 우려가 나온다.

12일 대구 북구 등에 따르면 이날 북구청에서 열린 건축주들과 주민들 간의 중재회의는 2시간 만에 성과 없이 끝났다.

북구청과 주민들은 이슬람 사원을 다른 부지로 옮길 것을 제안하고 있지만 건축주들이 거부하고 있다. 건축주들은 현재 건설 중인 이슬람 사원과 학교와의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동일한 면적의 부지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주 측은 주민들의 방해가 지속될 시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북구와 주민들이) 계속 같은 제안만 한다면 더는 회의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올해 4월 건축주들은 '공사 중지처분 취소 소송'에서 북구에 1심과 2심 모두 승소, 최근 공사를 재개했다.

앞서 북구가 주민 민원 등을 이유로 공사중지명령을 내렸고 건축주 측이 반발하면서 소송전으로 이어졌었다.

이날 중재회의가 끝나고 주민들은 "공사 현장 앞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충돌 우려가 나온다. 지난 6일 건축주 측이 공사 자재를 반입하려고 하자 주민들이 공사장 입구를 막아서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경찰과 협조해 현장 돌발상황에 대비해 안전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