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나 아픈 거야?"…기침하다 뱉어낸 피에 '화들짝' [건강!톡]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정명석 변호사(강기영 분)가 피를 토하는 모습 /사진=ENA 방송화면 캡처
인기 드라마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법무법인 한바다의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강기영 분)은 바쁜 업무에 패스트푸드로 식사를 때우기 일쑤였다. 팀원들을 잘 챙기는 인간적이고 꼼꼼한 성격의 변호사였지만, 늘 일이 1순위이기 때문이었을까 자신을 돌보는 데에는 인색했다.

어느 날, 사무실에 들어와 기침하던 그는 화들짝 놀랐다. 입을 막았던 손에는 피가 흥건히 젖어 있었다. 눈물이 고인 채로 허탈한 웃음을 지어 보인 정명석은 말했다."뭐야, 나 아픈 거야?"

검사 결과 그는 위암 3기 판정을 받았다.

피를 토하는 증상은 크게 객혈, 토혈 등으로 구분되는데 원인이 아주 다양하다.객혈은 폐와 기도에서 생긴 피가 기침하며 뱉어져 나오는 것으로, 기관지 확장증, 만성폐쇄성폐질환, 폐렴, 결핵, 기관지 기원의 종양, 폐경색, 폐 동정맥 기형, 폐암, 전이성 종양 폐색전증, 혈관염 등 호흡기 계열의 질환으로 발생할 수 있다.

토혈은 식도, 위, 십이지장 등 소화기 계열에서 대량의 출혈이 발생해 피를 토하는 것으로, 간경화나 역류성 식도염, 위·십이지장 궤양, 말로리-바이스 증후군, 위식도 정맥류, 위암 등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대부분 위에서의 출혈이 원인이 된다.

피를 토했을 때는 먼저 객혈인지 토혈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객혈은 선홍색이고, 토혈은 검붉은 편이어서 색으로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하다. 특히 토혈은 오심과 함께 발생하며 붉은색 혹은 갈색의 토사물이 배출될 수 있다.출혈의 양도 중요하다. 침에 살짝 묻은 경우라면 구강이나 비강 등 상기도 출혈일 가능성이 있다. 이는 각각 치과 및 이비인후과 치료를 받으면 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육안으로 구분하고 속단하기보다는 빠르게 병원으로 가는 게 더 현명하다. 적은 양의 혈액일지라도 그 원인이 심각한 질환일 수 있고, 신속한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객혈은 질식과 쇼크의 위험이 있으며, 토혈은 그 자체만으로 응급 상황에 해당한다. 특히 토혈은 혈압·맥박·체온·호흡 등 중대한 활력징후의 변화, 체중 감소, 복통, 흉통, 호흡곤란, 현기증을 동반하거나 이전에 대동맥 질환을 앓았던 사람이라면 더욱 위험하다.병원에 갈 때는 피가 묻어있는 휴지를 가지고 가면 더욱 도움이 된다. 만일 대량 출혈이 있다면 혈압·맥박·호흡 등의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니 즉각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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