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인플레 지표 완화에도 혼조…나스닥 0.58%↓ [뉴욕증시 브리핑]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스페셜리스트들이 포스트에 모여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간밤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기대감이 퍼지며 상승 출발했지만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우려에 대한 경계감에 상승세가 꺾였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16포인트(0.08%) 오른 33,336.67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보다 2.97포인트(0.07%) 하락한 4,207.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74.89포인트(0.58%) 떨어진 12,779.9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또한 상승률이 둔화된 것에 안도하며 상승 출발했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7월 PPI는 전월보다 0.5% 하락해 202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전달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7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9.8% 올랐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PPI가 10%대 아래로 떨어진 건 8개월 만이다. 올 6월 상승률인 11.3%보다도 크게 낮았다. 전날 발표된 7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올라 지난 6월(9.1% 상승)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된 모습이었다.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자 증시는 안도 랠리를 펼쳤다. 하지만 Fed의 긴축 기조가 변하지 않을 것이란 점이 재부각되며 장 후반 상승세가 꺾였다. 특히 금리 인상에 민감한 나스닥 지수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웨인위커 미션스퀘어리타이어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지만 Fed가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테슬라(-2.62%), 엔비디아(-0.86%), 마이크로소프트(-0.74%), 애플(-0.44%) 등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월트디즈니는 상승했다. 디즈니는 기대 이상의 실적과 구독자수를 발표하며 이날 4% 넘게 뛰었다. 놀이공원 운영업체 식스플래그스 엔터테인먼트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18% 이상 급락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41달러(2.62%) 오른 배럴당 94.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일보다 0.46포인트(2.33%) 오른 20.20을 기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