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조성환 감독 "4년여간 못 이긴 전북, 체력 약점 노릴 것"

전북 김상식 감독 "홍정호 부상, 당분간 지켜봐야…구스타보가 기량 찾길"
4년이 넘도록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전북 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인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조성환 감독이 필승을 다짐했다. 조 감독은 1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하나원큐 K리그1 28라운드 홈 경기에 앞서 취재진에 "(맞대결 승리가 없는 상황이) 4년에서 5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어느 팀이 더 많이, 어떤 목표 의식을 갖고 뛰느냐의 싸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은 2018년 3월 10일 홈에서 3-2 승리를 거둔 이후 전북 전 12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5무 7패로 압도적 열세다. 이번 시즌에도 두 번 맞붙어 1무 1패로 밀렸다.

지난 5월 홈 경기에서는 상대 구스타보의 결승 골로 0-1로 졌고, 지난달 원정 경기에서는 전반에만 두 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에 두 골을 따라붙어 겨우 비겼다.

조 감독은 "(올 시즌) 1차전도 상대에게 압도적으로 당하는 와중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어서 실점했다"며 "우리가 실수가 잦다. 90분간 집중력을 발휘해 실수를 줄이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간의 패배에 대한 복수를 벼르는 인천 입장에서 최근 전북의 상승세는 부담스럽다.

전북은 최근 리그 11경기 중 강원FC와 원정 경기 단 한 번만 졌다. 나머지 10경기에서 7승 3무를 거두며 어느덧 시즌 초반 '독주' 체제를 굳히는가 했던 울산 현대를 승점 3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다.

이에 조 감독은 주중 경기를 치르느라 약해진 상대의 체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은 지난 10일 수원FC와 원정경기를 치른 상태다.

반면 인천은 지난 7일 대구전 이후 경기가 없었다.

조 감독은 "전북이 주중 경기를 했으니 체력적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지공과 속공을 병행하면서 상대가 체력 문제로 힘들어하게 만드는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만큼은 아니지만 인천도 최근 5경기에서 2승 2무 1패로 승점 8을 거두며 순항 중이다.
지난 라운드 대구FC와 경기에서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두며 4위 자리를 수성한 인천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도 사정권 안에 들어왔다.

이에 조 감독은 "우리가 목표를 높게 잡고 가다 보니 부담감도, 스트레스도 크다"며 "팀으로 하나가 돼 이런 부분을 극복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울산을 바짝 뒤쫓고 있는 전북에도 중요하다.

갈 길 바쁜 전북으로서는 수비진의 핵인 홍정호가 부상으로, 공격을 이끄는 바로우가 가족사로 출전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김 감독은 "홍정호 선수는 안타깝지만 아킬레스건 부상이라 더 지켜봐야 한다"며 "나도 선수 생활을 해봐서 알지만 그 부위를 다치면 1, 2주 쉰다고 낫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과 맞대결에서 12경기째 무패인 것은 과거일 뿐"이라며 "저번 경기에서 후반에 두 골을 내줘 다 잡은 경기를 놓친 게 더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는 18일 대구와 ACL 16강전을 앞둔 입장인 김 감독은 이날 원톱으로 출전하는 구스타보의 분발을 촉구했다. 김 감독은 "구스타보가 제 기량을 찾아야지 리그, ACL, 대한축구협회(FA)컵까지 우리가 목표했던 바를 이룰 수 있다"며 "본 모습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