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NOW] 목재(木材)부두로 관광객이 몰리는 까닭은?

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일몰 감상을 위해 선창을 걷는 관광객들 / JAPAN NOW
치바현은 도쿄 동쪽에 접해 있으면서 태평양을 바라볼 수 있는 예쁜 해안들이 많아 주말 도시를 벗어난 감성을 느끼기에 좋은 곳이다.

이번 주말엔 어디로 달려볼까? 접근성과 주변 맛집 등 여러가지 정보를 조합해 보지만 그 중 가장 비중 있게 검색하는 것이 사진이다. 치바 보소반도 끝자락 다테야마시의 위쪽 한적한 하라오카(오카모토) 해안은 예전부터 방문해 보고 싶었던 지역이다.정확한 명칭은 '하라오카 부두'로 다이쇼 시대(1912~1926년)어항시설로 완성된 목재 부두시설로 1960년대 어항이 다른 곳으로 옮겨진 이래 마을 주민들의 산책 장소였지만 1980년대 후지산 배경의 낙조를 즐기는 명소로 CM과 드라마, 영화, 뮤직비디오의 로케이션 장소 많이 등장하면서 부터며 이후 2017년경 SNS등의 투고를 통해 치바의 대표 여행코스로 자리잡았다.

내가 방문한 날은 평일 오후였지만 다테야마의 유명 관광지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일몰을 기다리고 있었다.

문득 한국 포항시 호미곶의 '상생의 손' 조형물이 떠올랐다. 바다 한가운데의 멋지고 세련된 작품으로 완성도가 100%라면 치바의 '하라오카(오카모토) 부두'는 완성도 50%의 초라한 목재 선창이다.하지만 50%의 어설픔에 나머지는 방문자들이 자기만의 시선으로 작품을 만드는 캔버스 같았다.

그곳에 모인 여러 사람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풍경을 즐기고 있었다.

해가 지면서 귀경길을 재촉하는 인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어둠이 깔릴 무렵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블루'의 시간 '매직 아워'는 주변의 눈치 없어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해안 진입로는 경자동차 한대가 겨우 들어갈 정도의 좁은 길로 지나치기 쉽상이다./구글 갈무리
하라오카(오카모토) 해안의 수채화 같은 낙조 / JAPAN NOW
정면에서 바라본 선창으로 구름이 없다면 가운데 후지산이 보인다. / JAPAN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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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관광객이 빠져나간 선창의 불빛은 마치 엽서의 한장면을 보는 듯 하다. / JAPAN NOW
[주변 맛집]

하라오카(오카모토) 부두에서 도쿄방향에 있는 어업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반야식당'은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가성비 최고의 해산물 식당으로 손꼽힌다. 단 영업시간은 오후 5시가 마지막 주문으로 서둘러야 한다.
반야식당의 해산 덮밥 / JAPAN NOW
반야식당 회 정식 / JAPAN NOW
<한경닷컴 The Lifeist> Cona KIM / JAPAN NOW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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