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오비 글로벌 창업자, 지분 60% 30억달러에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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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위권 암호화폐거래소인 후오비 글로벌의 리린 창업자가 자신의 지분 60%를 약 30억달러에 매각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지난 12일 보도했다. 후오비 글로벌은 리린이 2013년 창업한 거래소로 무려 584개의 코인이 상장돼 있다. 한때 거래량 기준 세계 5위까지 올라섰던 대형 거래소다. 국내에도 후오비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자회사가 가상자산사업자로 인가를 받았다.

리린 창업자는 후오비 글로벌의 초기 투자자인 젠 펀드와 세쿼이아 차이나 등에 매각 결정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인수 후보로 저스틴 선 트론 재단 창업자와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창업자가 거론되고 있으며 이달 말 매각이 확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리린 창업자는 후오비 글로벌의 해외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될 인수 후보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오비 글로벌은 지난 2일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가상자산 사업 인가를 취득했으며 지난 5월에는 아르헨티나와 칠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남미 국가 투자자가 많은 암호화폐거래소 비텍스(Bitex)를 인수하는 등 해외 사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그러나 다른 암호화폐거래소와 마찬가지로 후오비 글로벌도 경영 위기에 놓인 상태다.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후오비 글로벌은 6월 전체 직원의 30% 이상을 해고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가 작년 암호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하면서 작년 9월 중국 본토 투자자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들 중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다른 거래소로 대거 유출되면서 실적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