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떙큐 오일 머니' 신바람 난 건설주…해외수주 전망 '맑음'

사진=게티이미지
국내 부동산 침체와 원자재 급등 영향으로 부진하던 건설주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고유가 상황 속 오일머니를 확보한 중동 국가들이 발주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 시장이 불황인만큼 해외 수주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200 건설 지수는 최근 한 달간 23.6% 증가했다. 현대건설(26.5%), 삼성물산(8.9%), 대우건설(8%) 등 건설 관련 기업 주가도 같은 기간 큰 폭으로 올랐다. 해외 수주 증가가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액은 약 179억달러(약 23조원)로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해외 수주 전망에 대한 기대도 크다. 고유가 상황 속에서 오일 머니를 확보한 중동 산유국들이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재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프로젝트의 계약액은 약 576억달러(약 75조원)다. 전년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2분기 연속 재정수지 흑자를 달성한 사우디아라비아는 5000억달러(650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서울시 44배 크기의 친환경 스마트 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2030년 완공이 목표다.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해외 수주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국내 건설사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풍부한 경험과 경쟁력을 내세워 수익성 높은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기업을 눈여겨봐야한다는 설명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다양한 건설 부문에서 수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협력사인 RTCC와 합작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터널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원전 시공 경험을 보유한 건설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폴란드와 체코 원전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이라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수주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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