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서울·유' 7년 만에…서울시, 연내 신규 브랜드 내놓는다

내달 전문가 자문단 꾸려
서울 가치찾기 시민 공모전도
서울시가 박원순 전 시장 때 만들어진 시 브랜드인 ‘아이·서울·유(I·SEOUL·YOU)’를 폐기하고 신규 브랜드 개발에 착수한다. 시 브랜드 변경은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시는 16일 대중적이면서도 전문적인 시 브랜드 개발을 위해 다음달 국내 최고의 브랜드 전문가를 총괄 프로젝트매니저(PM)로 위촉하고, 전문가 자문단을 꾸린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6·1 지방선거 과정에서 ‘아이·서울·유’의 의미가 모호하고 전달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며 교체 방침을 밝혔다. 시가 지난 6월 서울시민 1000여 명과 서울을 방문한 적이 있는 외국인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아이·서울·유 브랜드를 알고 있다는 응답은 해외 17.9%, 국내 69.3%로 나타났다. 현재 아이·서울·유 브랜드가 서울의 미래 모습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국내가 41.6%인데 해외는 69.0%에 달했다. 새로운 도시 브랜드 개발 필요성에 동의하는 비율은 해외 73.0%, 국내 68.1%였다. 시는 “아이·서울·유가 내외국인 모두 이해하기 어려운 모호한 의미와 영문 표기로 도시 브랜드의 필수 요소인 의미 전달의 직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고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시는 연내 최종 선정을 목표로 △내외국인 의견 수렴 △전문가 브랜딩 작업 △브랜드안 최종 선정 △브랜드 정교화 및 확산 등 4단계에 걸쳐 시 브랜드를 개발할 계획이다. 브랜드 개발의 첫 단계로 17일부터 ‘서울은 OO이다’를 내세워 서울의 가치 찾기 시민 공모전을 시작한다. 온라인 응모는 17일부터 31일까지 서울시 엠보팅 홈페이지를 통해, 오프라인으로는 9월 중순까지 서울 시내 주요 행사장 및 광화문 광장 등 관광 명소에서 참여할 수 있다. 모집한 핵심 키워드는 향후 브랜드 개발의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11∼12월에는 1차 디자인 후보를 대상으로 서울 뉴욕 파리 등 10개국 해외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선호도 표본조사와 시민 투표를 진행하고, 전문가 자문단이 결과를 반영해 최종 브랜드를 선정한다. 최종 선정 결과는 12월 국내외 도시 전문가가 참석하는 ‘도시경쟁력 포럼’ 개막식에서 발표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