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통령 문자 노출한 권성동 재신임은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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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내치고 사태 종결" 비판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에도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를 향해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재신임된 것에 대해 “내부총질 문자와 체리따봉 받은 걸 노출시켜 지지율이 떨어지고, 당의 비상상황을 선언한 당대표 직무대행이 의총에서 재신임받는 아이러니”라고 비판했다.
비대위 출범으로 대표직 자동 해임
권 원내대표는 “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마무리되면 재신임을 묻는 것이 비대위 활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의총에서 재신임 투표를 요구했다.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대통령실 채용논란 및 문자메시지 유출 사태를 일으킨 권 원내대표가 직무를 유지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투표가 이뤄진 직후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숫자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압도적 다수로 재신임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을 들은 이 전 대표는 곧바로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원내대표가 만든 비상상황에 대해 당대표를 내치고 사태 종결?”이라며 비판글을 게재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방송에도 출연해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달 초 윤 대통령 측과 당대표직 자진사퇴 시기를 조율했다는 보도와 관련, “누가 그런 얘기를 해서 저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당 윤리위의 징계에 윤 대통령의 뜻이 담겨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징계 절차를 개시 안 하기로 했던 건을 다시 개시하기로 한 시점에 정무적인 판단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지난 6월 독대했다는 자신의 주장을 대통령실에서 부인한 것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통해) 마지막 결론은 ‘이준석 거짓말쟁이 만들기’를 위한 작전으로 갔다”고 강조했다. 대선 과정에서 두 차례 극적 화해 이후 비공개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의 관계가 어땠느냐는 질문에 이 전 대표는 “피상적으로는 서로 예우했다”고 말했다.당 비대위가 이날 공식 출범함에 따라 그는 대표직에서 자동 해임됐다. 지난해 6월 전당대회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보수정당 최초의 ‘0선 30대 대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이 전 대표는 취임 431일 만에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