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주택 착공 건수 9% 급감…"치솟는 집값에 수요도 둔화"

미국 주택 착공 건수가 급감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오른 이자율과 치솟는 집값, 인력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상무부는 7월 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보다 9.6% 급감한 145만 건(연율)으로 집계됐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연율은 현재 분기의 경제 상황이 앞으로 1년간 계속된다고 가정한 뒤 환산한 수치다. 7월 착공 건수는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다. 160만 건에 달하던 6월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53만 건에도 미치지 못했다.향후 주택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신규주택 허가 건수는 전월보다 1.3% 감소한 167만 건으로 집계됐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급등과 치솟는 집값으로 인해 수요가 식으면서 신규 주택 건설이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목재를 비롯한 건축 자재 가격 상승세가 최근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건설업체들은 숙련 노동자를 구하는 데 애를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발표된 8월 주택건설업자 심리지수는 8개월 연속 하락해 2007년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