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연금·노동·교육개혁, 초정파적 추진"

尹대통령 취임 100일 회견

국민 숨소리도 놓치지 않을 것
개혁 과정서 여론 충분히 수렴
< 54분간 각본없이 질의 응답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첫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국정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국민의 뜻”이라며 민심을 겸허히 받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범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국민의 숨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고 뜻을 잘 받들겠다”며 “저부터 더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국정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국민의 뜻”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정 지지율이 하락한 원인’을 묻는 질문에 “지지율 자체보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드는 게 중요하다”며 “여러 가지 지적된 문제에 대해 국민의 관점에서 세밀하고 꼼꼼하게 따져 보겠다”고 했다. 인적 쇄신 관련 질문에는 “국면 전환 등 정치적 목적을 갖고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실부터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짚어보고 있다.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윤 대통령은 연금 노동 교육 등 3대 개혁 과제에 대해 “중장기 국가 개혁 플랜으로, 정부가 어떤 방향을 갖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국민 여론을 세세하게 파악한 후 거기에 터를 잡아서 정부와 국회, 그리고 시민사회가 초당적, 초정파적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추진 과정에서 이해관계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는 의미다.

북한을 향해선 “지난 광복절에 발표한 비핵화 로드맵은 (북한이) 확고한 의지만 보여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다 도와준다는 이야기”라며 “북한 지역에서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은 전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약 20분 동안 지난 100일간의 성과를 설명한 뒤 34분 동안 출입기자들의 질의에 답했다. 차분하고 정제된 어조로 발언했고, 여당 내 분란 등 민감한 사안에는 말을 아꼈다.

좌동욱/김인엽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