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다시 주식 비중 늘릴 때, 슈퍼리치는 여기에 투자합니다"

오픈 인터뷰
구교민 미래에셋증권 판교WM 이사
"국내가 아닌 글로벌 투자에 관심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슈퍼리치(고액자산가)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구교민 미래에셋증권 판교WM 이사(사진)는 최근 고객들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발송했다. 박스권에 갇힌 국내보다 성장성이 높은 해외로 눈을 돌려야할 때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국내 코스피는 178% 상승한 반면 미국 나스닥은 900% 올랐다"며 "향후 10년을 내다본다면 무엇보다 미국 우량주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분산 투자할 시점"이라고 했다.

PB(프라이빗뱅커)들에게 자산을 맡긴 슈퍼리치들은 이처럼 주기적으로 시황분석, 투자 제안이 담긴 투자레터를 받아본다. PB들의 관리를 받으며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투자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슈퍼리치들의 최근 어떤 투자를 하고 있을까?▷고액자산가들의 투자 방식의 변화가 있나요?

"코로나19 이후 주식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서 고객들의 글로벌 랩자산내의 포트폴리오 중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95%까지 늘어났었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서 주식시장에 변동성이 커지면서 현금비중이 많게는 40%까지 증가했습니다. 현금을 비축하며 수익률을 방어해온 고객들에게 지난 6월부터 주식비중을 조금씩 늘릴 것을 제안드리고 있습니다. 현재는 대부분 현금비중이 20%까지 다시 줄어있는 상황입니다"

▷국내외 주식 수익률이 좋지 않았는데 어떤 식으로 수익률을 방어하셨나요?"지난 4~5월에는 채권에 대한 문의가 많았습니다. 전체 글로벌랩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인덱스 ETF를 20%, 채권을 30% 정도 보유하시도록 제안했고 절반은 배당 ETF로 채워졌습니다. 배당주와 같은 인컴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해놓은 것이 수익률을 방어하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고액자산가들만의 투자 특징이 있나요?

"수십억씩 자산을 맡기신 고객들은 개별 주식을 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개인투자자들이 개별 주식에 투자에 높은 수익을 냈던 코로나19 이후 상승장에선 이런 고액자산가들의 투자성향 탓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지 못했지만 하락장에서 큰 손실을 입지 않았습니다. 간혹 유튜브 등을 보고 개별 종목에 손을 대신 고객들이 계시는 수익률이 마이너스(-) 60~70%까지 떨어져 계시더라고요. 하지만 상당수는 ETF, 랩어카운트로 초분산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위기에 강했습니다"▷최근 고액자산가들은 어떤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계신가요?

"얼마 전 한 고객께서 은퇴자산 10억원을 맡기셨습니다. 은퇴 후 소득이 사라질 것을 대비해 꾸준한 인컴이 생기길 바라셨죠. 그분이 택한 상품이 커버드콜 ETF입니다. 1년에 10% 정도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상품인데 은퇴를 하더라고 1년에 1억원의 수입이 생기게 되는 겁니다"

▷커버드콜 ETF를 추천한 이유가 있나요?

"커버드콜 ETFsms 미국의 대표지수인 S&P500, 나스닥, 러셀 등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콜매도(콜매도에 대한 대가를 배당으로 지급) 일반 배당주와 다르게 매달 운영되는 미국옵션시장에서 콜매도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지급합니다. 배당수익률이 높아 혹시라도 지수하락 등이 발생해도 연평균 10%수준의 배당으로 3년, 5년, 10년 등 보유하게 되시면 단순계산으로 수익률이 30%, 50% 100% 등 쌓이게 됩니다.

단, 지수상승에 따른 수익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지수하락으로 인한 손실은 지수하락분에 60%정도 연동됩니다. 다른 배당주도 시장하락에 노출되어 있기때문에 위험은 비슷하며 장점으로는 연평균 10%수준의 수익을 꾸준히 가져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배당주는 수익률이 2~5~7% 수준입니다.

이 ETF가 20% 평가손실이 나더라도 5년을 보유하면 대략 50%정도의 수익이 발생됩니다. 결산을 하게 되면 결국 약 30%의 수익이 남고 연평균 6%정도의 수익이 확보가 됩니다. 반대로 지수가 횡보하거나 상승(상승시 수익은 거의 없음)하더라도 5년간 약 50%의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투자 기간만 충분하다면 커버드콜 ETF 투자를 하시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됩니다'

박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