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메타버스 통해 산불 피해지역에 나무 심고…NFT 활용해 기부·장애인 지원

미래기술로 ESG 차별화
산불피해 복구를 위해 2만명에 달하는 참여자들이 두나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 모였다. 두나무 제공
두나무의 사회공헌 활동은 일반 금융사와 달리 블록체인 관련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플랫폼을 통한 나무심기 프로젝트나 장애인 돕기 사업이 대표적이다. 두나무만의 기술력과 자금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한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두나무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2ndblock)’을 활용한 ‘세컨포레스트와 함께하는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을 지난 3월 진행했다. 세컨블록에 구현된 세컨포레스트에 가상 나무를 심으면 산불 피해지역에 실제 숲을 조성하는 캠페인이다. 5일간 5000명이 목표였는데 총 2만8000명이 참여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두나무 관계자는 “메타버스 상에서 참여 방법을 몰라 헤매는 사용자가 보이면 직접 채팅을 통해 안내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캠페인 참여자 10명 중 8명은 “메타버스 방식의 캠페인이 필요하고 실제 캠페인 참여에도 영향을 줬다”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와 산림청은 세컨포레스트 캠페인에 따라 지난 5월 경북 산불 피해지역에 1만26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6월에는 두나무 임직원 및 가족 40여명이 국립 양평 치유의 숲에 나무 심기 봉사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국제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와 손잡고 세컨블록을 통해 자연재해나 무력 분쟁 등으로 접근이 어려운 피해 지역을 파악하는 ‘미씽맵’ 프로젝트도 눈길을 끌었다. 미씽맵은 일반인이 정보를 나누는 크라우드 소싱을 통해 구호 활동 지역의 정확한 디지털 지도를 만드는 방식이다. 피해 지역의 규모를 파악해 신속한 역학 조사와 구호 물품 수송 계획을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존 자원봉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도를 만드는 기존 제작 방법과는 달리, 이번 활동은 시공간 제약이 없는 세컨블록에서 운영된다. 국내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도를 높이면서 각종 위기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NFT를 활용한 기부 활동도 활발한 편이다. 두나무는 지난 4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와 공동으로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NFT로 만들어 총 3점을 판매했다. 판매 수수료는 발달장애 아티스트의 안정적인 창작 기반을 만들기 위한 기금으로 전액 사용됐다. 지난 5월에는 우크라이나 평화를 기원하는 디지털 자산 기부 캠페인에 참여한 업비트 회원 800여명에게 기부 증명 NFT를 지급하기도 했다. 기부 증명 NFT는 발달장애 아티스트 박병준 작가의 작품 <평화의 파랑새>로 발행해 더욱 뜻깊었다는 평가다. 두나무 관계자는 “신기술을 활용한 두나무의 사회공헌 활동은 디지털 금융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반드시 가져야 하는 사회적 책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