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 밀레니엄 힐튼 직원 재고용키로

새 출발 직원엔 최대 40개월치 퇴직보상금
밀레니엄 힐튼 서울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지스자산운용은 밀레니엄 힐튼 호텔 직원들과 상생·보상안을 논의하고 최근 합의를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2월 밀레니엄 힐튼 호텔을 매입했다.

기존 호텔은 올해 말 영업이 종료될 예정이다. 이 같은 결정에 따라 당초 기존 호텔 직원들의 고용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이지스자산운용은 매매 협상 초기부터 밀레니엄 힐튼 노동조합과 직원의 고용 안정에 대해 협의했고 그 결가 상생안과 보상안을 마련해 직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상생안을 택한 직원(89명)은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할 경우 2027년 준공 예정인 복합단지의 자산관리회사에 고용될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개발 기간에 생계 공백이 없도록 호텔 영업 종료일부터 재고용 시점까지 기존 급여 78% 수준의 상생금을 달마다 지급하기로 했다.

이 밖에 신설 자산관리회사가 CDL코리아(밀레니엄 힐튼 매각인)와 함께, 직원 1인당 2000만원의 새출발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대학생 자녀를 둔 직원들은 학자금도 지원 받게 된다.이지스자산운용은 호텔 전문 컨설팅 기업 스타일로프트글로벌과 함께 연간 96시간의 직무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용 불안을 느꼈을 근로자들의 심리 안정을 위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마음 챙김, 자신감 회복, 강점 찾기, 경력 관리 등 4가지 주제의 그룹교육과 일대일 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다.

재고용 대신 새 경력을 시작하길 원하는 근로자들은 보상안을 선택했다. 이들에게는 최저 36개월, 최대 40개월치의 월 급여에 해당하는 퇴직 보상금이 지급된다. 재취업과 창업을 준비하는 근로자들을 돕기 위한 컨설팅 프로그램도 제공된다.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지스자산운용과 밀레니엄 힐튼 호텔의 상생은 남산의 과거와 새로운 미래를 잇는 중요한 첫 걸음"이라며 "서울역과 남산 일대를 도시 기능의 변화에 맞는 미래형 공간으로 조성하는 일에 힐튼 호텔 직원 분들이 함께 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