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전교조 "교사 84%, 기초학력 진단평가 확대 반대"

윤건영 교육감 '결재1호' 평가개선방안…"일제고사 부활"

전교조가 윤건영 충북교육감 '결재 1호'인 기초학력 진단평가 개선방안의 추진을 반대하고 나섰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17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사 51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84.1%가 진단평가 개선방안이 기초학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윤 교육감이 지난달 4일 취임 후 처음 결재한 '기초학력 진단평가 개선방안'에는 평가 도구인 '에듀테크 시스템' 구축, 평가 대상·필수과목 확대, 3·12월 평가실시, 인공지능(AI) 기반 학습 이력관리 등이 포함돼 있다.

전교조는 "에듀테크시스템으로 평가를 일원화하는 것도 교사 85.3%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며 "평가 방법에 대한 다양한 선택권을 교사에게 주는 것이 학생 교육의 질을 보장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진단평가 개선방안이 일제고사의 부활'이라는 주장에 대해 참여 교사의 69%가 동의했다.

또 이 개선방안 시행으로 우려되는 점(복수응답)은 학교별 순위 매기기(20.8%), 학력 미달 비율을 줄이기 위한 학교의 편법적 조치(19.2%), 낙인효과에 따른 학생 자존감 저하와 의욕상실(15.7%), 시험 스트레스(13.5%), 평가 준비를 위한 사교육 증가(12.7%) 등을 꼽았다.

전교조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진단평가 확대에 대한 학교 현장의 우려가 크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일제고사, 표준화 시험 부활 우려가 있는 정책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