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광주에 호남 첫 스타필드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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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등산 단지에…2024년 착공신세계그룹이 광주광역시에 복합쇼핑몰을 짓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했다. 현대백화점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도전장을 던졌다. 신세계는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건립뿐만 아니라 기존에 운영하던 광주신세계 백화점을 확장해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를 품은 초대형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광주 신세계百도 확장 리뉴얼
'에·루·샤' 유치, 프리미엄 탈바꿈
17일 신세계는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일대에 호남권 최초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광주’(가칭·조감도) 건립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하남, 고양, 안성, 서울 삼성동에서 스타필드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프라퍼티가 이번 프로젝트를 맡았다. 신세계프라퍼티는 8000억원을 투자해 영업면적 10만㎡ 규모로 복합쇼핑몰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4년 착공, 2027년 영업 시작이 목표다.어등산 관광단지는 광주 외곽에 있어 단순 쇼핑공간을 넘어 문화와 레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종합한 복합쇼핑몰을 건립하기에 적합한 단지라는 게 신세계의 판단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광주에 현지 법인을 세워 지역민을 우선 채용해 3만여 명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브랜드 입점, 전통시장 지원 상생 프로젝트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는 기존에 운영하던 백화점 광주신세계를 대폭 확장해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개발한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는 광주신세계와 인근에서 영업 중인 이마트 광주점, 인근 보유 부지 등을 더해 16만㎡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3만7000㎡)보다 영업면적이 네 배 이상 커진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 확장은 스타필드 건립 여부와 상관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내년 확장 공사를 시작해 2026년 영업 개시가 목표”라고 말했다. 예상 투입 비용은 9000억원가량이다.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가 문을 열면 2만5000여 명에 달하는 직간접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훈 광주신세계 대표는 “광주·호남 지역 최초로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샤넬 등 럭셔리 브랜드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신세계가 광주에 복합쇼핑몰을 건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광주 북구 임동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에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먼저 발표한 현대백화점그룹뿐 아니라 롯데그룹도 쇼핑몰 개발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광주시는 지난달 출범한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논의해온 복합쇼핑몰의 기능, 성격 등을 이르면 다음주 발표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복수의 복합쇼핑몰 건립도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관/광주=임동률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