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심으로 '1폰2번호' 쓴다…갤Z폴드·플립4 '듀얼 카톡' 가능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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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제 사면 5G 단말로 3만원 초반에 '1폰2번호' 가능다음달부터 국내 스마트폰에 'e심(eSIM)' 서비스가 본격 도입되면서 휴대폰 요금제 선택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 환경까지 소비자 선택권이 다양화될 전망이다.
자급제 사면 5G 단말로 3만원 초반에 '1폰2번호' 가능
1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국내 스마트폰에 e심 서비스가 상용화된다. e심은 휴대폰 개통시 유심(USIM)처럼 끼웠다가 빼는 작업이 필요 없고, 단말기에 내장된 칩에 이용자가 QR코드 등을 내려받으면 즉시 휴대폰 개통이 가능하다. 기존 물리적 작업이 프로그램 업데이트로 대체되는 것. 비대면·온라인으로 스마트폰 개통이 가능해 편리하다.e심의 가장 큰 장점은 하나의 휴대폰으로 2개의 휴대폰 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간 국내 이동통신 3사는 부가서비스를 통해 해당 기능을 제공해왔지만, 사용 방법이 번거로워 업무와 일상이 명확히 분리되지 않았다. 전화를 걸거나 받을때 특정 번호를 먼저 누른뒤 상대방 번호를 입력해야 두번째 번호로 통화가 가능했다. 문자·통화내역 열람시에도 어떤 휴대폰 번호를 이용한 것인지 제대로 표시가 안됐다. 또한 카카오톡 등 듀얼 메신저 기능 역시 오류가 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e심이 도입되면 이같은 단점들이 개선될 예정이다.e심을 지원하는 휴대폰은 기존 유심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1대에 2개의 번호를 이용하는 듀얼심 모드가 가능하다. 국내에선 삼성전자의 최신폰 갤럭시 Z 플립4·폴드4에 e심이 최초로 탑재된다. 애플의 경우 2018년 아이폰 XR과 아이폰XS 모델부터 e심을 지원하고 있다. 기존 아이폰 이용자의 경우 별다른 조치 없이 곧장 e심 기능이 정상화된다.
e심 도입으로 소비자들은 9월부터 하나의 단말기에 각각 다른 통신사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가족결합 할인으로 기존 이통사 이탈이 어려운 경우,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에 동시 가입이 가능해진다. 여기서 휴대폰 요금을 더 절약하고 싶으면 최신 자급제 5세대(5G) 휴대폰을 구매한 다음 월 1만5000원 안팎의 LTE 알뜰폰 요금제(월 10GB 데이터 제공에 통화·문자 무제한 기준) 2개를 가입하면 월 3만원 초반대 가격으로 데이터 20GB 상당의 1휴대폰 2번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듀얼 카톡 '갤Z폴드·플립4'부터 가능…아이폰은 불가
기술적으로 두개의 유심이 작동하기 때문에 e심 지원 휴대폰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전화나 문자 수·발신시 매끄럽게 2번호 이용이 가능하다. 특정 사업자의 망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사업자의 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어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또한 문자나 전화를 할 때 어떤 회선을 이용할 것인지 손쉽게 선택할 수 있고, 셀룰러 데이터 이용 회선을 따로 지정할 수 있어 요금 계획에 맞게 환경을 설계할 수 있다. 업무용으로 2~3개 휴대폰을 갖고 다니던 사람들에게 유용한 셈이다. 해외 여행시에도 하나의 번호는 국내용, 나머지 하나는 현지 요금제를 구입해 동시에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특히 e심을 활용하면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듀얼 메신저 기능도 더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번호 별로 본인 인증이 되지 않는 등 일부 통신 제약이 생겨 '투넘버 서비스'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e심 도입으로 이런 장애가 제거되면서 하나의 휴대폰에 2개의 카톡 이용이 현실적으로 가능해진다.다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제외한 애플의 iOS 체제의 경우 두 개 이상의 메신저 앱을 설치하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 전화·메시지 등 서비스에서만 2개의 회선을 이용할 수 있다.
e심 가격은 2750원으로 기존 유심(7700원)보다 저렴해 이통사 변경시 비용 부담이 적다. 이통업계는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직접 e심 가입이 가능하도록 전산 개발 등을 준비 중이다. 1폰 2번호를 이용할 경우 단말기 할인을 해주는 공시지원금을 이중으로 지원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공시지원금은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한 번 제공되는 혜택이기 때문이다. 공시지원금·선택약정 또는 선택약정 동시 지원은 가능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e심도 유심과 마찬가지로 유·무선, 무·무선 결합할인을 동일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