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본사 점거 사흘째…운수노조 "정부가 대책 내놔야"

화물연대 조합원 30명 내부 점거…경찰, 4개 기동대 투입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가 사흘째 접어든 가운데 노사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대치 상황이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에서는 조합원 30명이 점거를 이어가고 있다.

1층 로비에 20명, 옥상에 10명이 있고 본사 외부에도 60여명의 조합원들이 대기 중이다.

경찰은 4개 기동대를 투입해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사측과 조합원들은 본사 점거가 시작된 16일부터 매일 오전 인근 지구대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집행부를 상대로 자진퇴거를 지속해서 설득하고 있으며 재물손괴 등 불법 행위를 자제하도록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상길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들의 절박한 생존권 투쟁을 위해 시작된 이번 고공농성 사태 해결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 여당은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조합원들도 이날 오후 2시 하이트진로 본사 앞 도로에서 1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공농성 승리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