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도전장 모코엠시스 "IT 솔루션 선도 기업으로 도약"

모코엠시스 코스닥 합병 상장 기자간담회
조천희 모코엠시스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한 모코엠시스-신한제6호스팩 코스닥 합병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신현아 기자
"코스닥 상장을 기반으로 차세대 기술 개발 및 고도화에 박차를 가해 정보기술(IT) 인프라 소프트웨어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조천희 모코엠시스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코스닥 합병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성장 전략 및 비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모코엠시스는 정보기술(IT) 솔루션 기업이다. 주력 사업인 연계솔루션의 '락인 효과'로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확보했다. 고객들이 기사용중인 제품을 고도화하거나 기존 솔루션에 연동된 신규 시스템을 제공해 매출을 극대화하는 식이다.

조 대표는 "경쟁 업체의 진입도 어려워 고객층의 이탈이 적다"고 설명했다. 계약 기간이 5년 이상인 장기 고객이 전체 고객의 75%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다.

모코엠시스는 최근 오픈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공공 데이터의 활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기업별 오픈 API를 연계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오픈 API란 데이터나 서비스를 외부에서 쉽게 접근해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공개 응용 프로그램이다.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의 부상으로 오픈 API의 성장성도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교통, 환경, 의료 등으로까지 마이데이터 영역이 확대될 것이란 게 모코엠시스의 전망이다. 현재는 금융 분야에서 정도 활성화돼 있다. 윤영호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오픈 API 부문은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의 8% 정도 차지했다"며 "매년 11%대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출 또한 비슷한 규모로 늘 것"이라고 봤다.

모코엠시스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정부' 수혜도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대규모 클라우드 저장소 구축을 꿈꾸고 있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행정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모코엠시스는 10만명의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사용하는 'G드라이브'를 2017년 납품했다. G드라이브는 국내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저장소다. 회사는 제품 성능과 안정성을 인정받아 국세청,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3000명 이상의 대규모 사업을 그간 수주했다. 윤 상무는 "이미 해당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한 만큼 수주에 대한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모코엠시스는 매출액 111억6700만원, 영업이익 14억800만원, 당기순이익 10억7600만원을 기록했다. 윤 상무는 "IT 업계 특성상 하반기에 매출이 더 많아지는 만큼 올해 실적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출액은 2025년까지 360억원, 2027년까지 420억원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수익성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판매에서 자사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어서다. 모코엠시스는 2019년 이 비중을 28%에서 지난해 38%까지 끌어올렸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2.4%에서 14.2%로 상승했다. 2025년까진 자사 제품 비중을 50~55%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모코엠시스는 신한제6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올 10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른바 '스팩 합병 상장'이다. 스팩 합병은 일반 상장과 달리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는다. 자산, 수익 등 절대적 기업 가치를 기반으로 합병 비율과 합병가액을 결정한다. 모코엠시스의 발행주식수는 8만주(액면가 5000원), 신한제6호스팩의 발행주식수는 501만주(액면가 100원)다. 스팩존속방식 합병 절차에 따라 모코엠시스 보통주 1주당 신한제6호스팩 보통주 219.394주를 교부할 예정이다. 합병 후 총 발행주식수는 2256만1534주다.

윤 상무는 스팩 합병을 선택한 것에 대해 "원했던 시가총액은 500억원 수준이었는데 규모나 스팩에서 제안이 온 시기나 여러가지가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스팩 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는 것에 대해선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한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결국 실적 따라갈 것이라 본다"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