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따라잡자"…아마존, 유사 서비스 내부 시험 중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자사 앱에 사진과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부적으로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SNS '틱톡'과 같은 기능을 통해 제품 판매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틱톡과 유사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틱톡은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으로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만들었다.이번 베타 서비스의 이름은 '인스파이어'로 아마존 앱 첫 화면에 위젯 형태로 뜬다. 현재는 영상보다 사진 위주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실험의 목적은 쇼핑객들이 제품 이미지를 공유하면서 구매를 늘리도록 하는 것이다. 이용자들은 영상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타인과 공유할 수 있다.

아마존 대변인은 "소비자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만드는 것을 돕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기능들을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마존이 인스파이어 기능을 출시하기 전에 대폭 수정하거나 아예 출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아마존이 틱톡을 닮은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은 틱톡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모바일 앱마켓 분석 사이트 데이터에이아이에 따르면 올 1분기 틱톡 앱의 1인당 월 평균 사용시간(안드로이드 폰 기준·중국 제외)은 23.6시간으로 1위를 차지했다. 유튜브(23.2시간)와 페이스북(19.4시간)을 제쳤다. 이에 페이스북과 유튜브도 각각 '릴스'와 '쇼츠'라는 짧은 동영상 서비스를 선보였다.아마존이 새로운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는 가운데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노조 결성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WSJ는 이날 미국 뉴욕주의 주도인 올버니의 물류창고 노동자들이 미 노동관계위원회에 노조 결성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자 서명 등 일정 요건이 충족되면 노동관계위원회는 노조 결성을 위한 투표를 승인한다. 이어 아마존 직원들은 찬반 투표를 통해 노조 설립 여부를 결정한다. 올버니 창고 노조 결성 주최 측은 전·현직 아마존 노동자들로 구성된 아마존 노조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