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독도는 누구땅?" 물으니 '한국땅 아닌 13가지 이유' 답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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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등 중요정보, 외교부의 올바른 정보 제공하라"애플 아이폰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Siri)에서 한국말로 "독도는 누구 땅입니까"라고 물으면 '독도가 한국 땅이 아닌 13가지 이유'라는 사이트를 안내해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오후 기자는 직접 아이폰 시리 서비스를 이용해 "독도는 누구 땅이야"라고 묻자 아이폰 화면에 '독도가 한국 땅이 아닌 13가지 이유' 관련 게시물이 등장했다. 뒤이어 "독도는 왜 일본 땅이야?"라고 묻자 이같은 질문에도 독도가 한국 땅이 아닌 이유 관련 게시물이 잇따라 검색됐다. 실제로 시리가 나타낸 검색 결과를 눌러보면 독도는 우리땅이 아니라는 내용의 게시물과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한 내용의 글등이 포함된 나무위키 검색 결과가 나온다. 한일 영토 문제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검색 결과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애플이 자칫 왜곡된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최근 애플은 한국을 '일본제국령 조선'이라고 소개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1945년 8월 15일 광복 이후 주권을 되찾은 한국을 무시하고, 식민지 시절의 인식을 반영한 설명이어서 비난을 받았다.
과거에도 백두산 천지 전체가 중국 영토로 표시된 지도를 모든 제품에 탑재해 논란을 빚고 결국 시정 했다. 또 애플 지도 서비스에 독도를 '다케시마'로 등록해 도마에 오른 전례도 있다.
세계적 기업인 애플이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전 세계에 전달하는 것은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박기태 반크 단장은 "애플이 독도와 같은 한국의 중요 정보를 오픈 백과사전에 나온 정보로 알리는 것도 문제고, 외교부 자료를 제공하면서 외교부의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20년 전 외교부 자유게시판에 올랐던 자료를 올리는 것도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십억 명이 사용해 파급력과 전파력이 막강한 애플이 한국의 영토에 대한 답변을 점검 없이 엉망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크는 애플은 공신력 있는 정보를 교차 검증해 표기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만간 항의와 시정요청 서한을 발송할 방침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