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신인' 전재한 6언더파 '버디쇼'…"선수생활 터닝포인트 되길"

사진=아시안투어 제공
'늦깍이 신인' 전재한(32)이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시리즈 코리아 첫날 리더보드 상단에 오르며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전재한은 18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CC(파71.707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잡아내며 6언더파 65타를 쳤다. 오후 4시 20분 현재 선두 빠빗 땅까몰쁘라슷(태국)에 1타 뒤진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이날 전재한은 페어웨이 안착률 57.14%, 그린 적중률 66.67%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뒤 전재한은 "오랜만에 잘 쳐서 기분이 좋다. 첫 조라 바람이 없고 시원할 때 쳐서 도움이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초청자 자격으로 나섰다. 그는 KPGA 무대에 서기 전 여러 국가에서 활동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4살때 말레이시아로 이주했고 8살에 골프를 시작했다. 14살부터는 호주에서 2년간 생활했고 이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 입학해 골프팀 선수로 활약했다.

'에릭 전'이라는 이름으로 호주, 미국, 일본에서 활약한 그는 2014년 귀국해 군 복무를 마쳤다. 이후 30살이 되던 2020년 KPGA 코리안투어에 전재한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했다. 올해로 코리안투어 3년차, 아직 우승컵은 들어올리지 못했다. 2020년 현대해상최경주인비테이셔널, 2021년 우성종합건설아라미르CC부산경남오픈에서 거둔 준우승이 최고성적이다. 올해는 2개 대회에서만 커트 통과를 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전재한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잡아낸 이날 경기를 선수 생활의 전환점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올 시즌들어 퍼트가 잘 될 때는 샷이 안 되고, 샷이 될 때는 퍼트가 안돼 숨바꼭질을 하는 기분이었다"며 "골프를 하다보면 이런 시기가 있고 잘 넘기고 싶다. 이번 대회가 터닝 포인트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시안투어 퀄리파잉 테스트에도 참가해 다음 시즌에는 더 적극적으로 출전할 계획이다. 그는 "아시안투어와 코리안투어가 같이 하는 대회도 있으니까 선수로서 투어를 병행하면 좋을 것 같다"며 "동남아에서 자란 덕에 버뮤다 잔디에도 익숙하다. 그래서 아시안투어에 뛰면 잘 맞는 느낌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