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미술수업 간 尹, "망칠 것 같은데"라며 같이 그렸다

서울 충현복지관에서 장애인 가족·전문가 등 간담회
"조직된 목소리 내기 힘든 분들, 국가가 먼저 찾아야"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역삼동 충현복지관을 방문해 발달장애인 교육생들의 회화 수업에서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역삼동 충현복지관을 방문해 발달장애인 미술교육을 참관하고 보호작업장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조직화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들의 목소리를 국가가 선제적으로 찾아서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새 정부가 지향하는 국가의 정체성"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충현복지관에서 발달장애인과 가족, 장애인복지관 관계자 및 관련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충현복지관은 충현교회가 설립한 충현복지재단이 1995년 개관해 장애인에 대한 상담 및 교육·직업·의료재활 등 장애인의 지역사회 생활에 필요한 종합적인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어려움 속에서도 자립을 위한 노력과 헌신적으로 지원하고 계신 가족분들께 존경을 표한다"며 " 지난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대로 어려운 경제 상황일수록 공공부문의 허리띠를 졸라매서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데 쓸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발달장애인 주간 활동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발달장애인 돌봄 체계를 강화하고 앞으로의 추진상황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돌봄, 건강 등 사회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과 함께 신뢰할 수 있는 종교계, 기업, 대학 등 민간의 참여가 활성화되어야 서비스 품질도 높아지고, 좋은 일자리도 창출될 수 있다"며 사회서비스 혁신과 고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술 교육 수업을 참관하며 발달장애인과 함께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 여성 학생에게게 붓을 들고 다가가 함께 색을 칠했다. 이어 강아지를 그리고 있는 다른 학생에 뒤에서 유심히 그림을 쳐다봤다. 지도 교사가 "한 번 같이 그림을 그려보라"고 제안하자 윤 대통령은 "내가 망칠 것 같은데.."라며 조심스럽게 붓을 들어 그림을 덧칠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