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단기외채 비율 40% 넘었다

환율방어에 외환보유 감소
원·달러 환율 1320원대로
한국의 외채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율이 10년 만에 40%대를 넘어섰다. 한국이 외국에서 받아야 할 채권에서 갚을 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사상 최대 폭으로 줄었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준비자산(외환보유액 총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41.9%로, 전분기 말(38.2%)보다 3.7%포인트 늘어났다. 단기외채 비율이 40%를 넘은 것은 2012년 3분기(41.5%) 이후 10년 만이다.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외환당국이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환율 방어에 나선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1분기 대비 195억3000만달러 줄어든 4383억달러였다. 단기외채는 전기 대비 89억달러 늘어난 1838억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외채 비율이 70%에 달했던 과거 위기 때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고 대외 지급 여력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말했다.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전 분기 말 대비 396억달러 감소한 3861억달러였다. 순대외채권은 4년 만에 3000억달러대로 내려갔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10원40전 오른 1320원70전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를 넘어선 건 지난달 15일(1326원10전) 이후 한 달 만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