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기획수석 신설…이관섭 무협 부회장 유력

대통령실 '2실6수석' 개편 검토
"국정과제·부처 정책조정 역할"

신임 홍보수석엔 김은혜 내정
최영범 수석은 홍보특보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이 18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검찰총장·공정거래위원장 인선 결과와 대통령실 직제 개편 추진 방향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새 정부 국정과제와 부처 간 정책 조정 역할을 담당할 정책기획수석을 신설한다.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이 신임 정책기획수석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은 홍보수석으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18일 브리핑에서 “민생과 정책 아젠다 쪽 소통에 문제가 있었고, 내각과 당, 대통령실 간 소통과 이해를 원활히 할 수 있는 그런 (직책에 대한)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일단은 정책기획수석을 신설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임 홍보수석에 대해선 “이번주 일요일(21일) 이 자리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전 의원이 홍보수석에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범 홍보수석은 신설될 홍보특보로 이동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김은혜
이렇게 되면 대통령실은 기존 ‘2실 5수석’ 체제에서 ‘2실 6수석’으로 개편된다. 이런 조직 개편안은 윤 대통령이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인사 쇄신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실부터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짚어보고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김 실장은 “조직은 살아 있는 유기체”라며 “다른 필요성이 있으면 그때그때 개편해 나가겠다”고 했다. 일단 조직 개편과 인사를 최소한으로 한 뒤 필요시 추가로 하겠다는 의미다.

이관섭
윤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즈음해 정책기획수석을 신설하게 된 배경은 만 5세 취학 학제 개편 등 주요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긴 정책 혼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책기획수석엔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출신인 이관섭 부회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으로 재직할 때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면서 스스로 물러났다. 정책조정 능력이 뛰어나고 공직사회 안팎의 신망도 높아 새 정부 산업부 장관, 국무조정실장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김 실장도 “이 부회장도 유력한 분”이라면서도 “아직은 조직개편 중이고 많은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대통령실 일각에선 새 정부 주요 정책 라인에 관료 출신이 너무 많다는 비판도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기획수석은 국정과제 비서관실과 정책조정기획관실 업무를 관할할 예정이다. 정책기획수석과 역할이 비슷한 장성민 정책조정기획관은 새 정부 최대 국책과제인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전담할 것으로 전해졌다.신임 홍보수석으로 내정된 김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각각 대변인을 지낸 경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도 윤 당선인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당시 당선인의 복심을 가장 잘 아는 인사로 꼽혔다. 김 전 의원이 홍보수석으로 확정되면 강인선 대변인은 외신 대변인으로 이동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좌동욱/김인엽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