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최대 실적 찍었지만 겹겹 악재…3분기엔 꺾이나

2분기 상장사 매출 26% 늘어
영업익 18.7%·순이익 19.6%↑
하반기 인플레로 본격 수요둔화
기업 실적 '피크아웃' 우려 커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등 잇단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장사가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원자재 가격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효과를 누린 기업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3분기부터는 상장사의 실적 둔화세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법인 675개사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합계(연결 기준)는 각각 702조8475억원, 56조6898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25.9%, 18.7%씩 늘어난 수치다. 순이익(44조1138억원)도 19.6%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2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매출(625조6349억원)과 영업이익(42조5927억원)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5%, 21.1% 늘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의 혜택을 본 정유, 해운, 조선 업종 등이 전체 실적치를 끌어올렸다. HMM 등 해운 업체와 항공 업체가 포함돼 있는 운수창고 업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41.4%, 120.2% 급증했다.원·달러 환율 급등 혜택을 보며 수출 기업의 실적도 개선됐다. 완성차 기업이 속한 운수장비 업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3%, 256.5% 증가했다. 대표적 수출 업종인 섬유의복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25.7%, 55.2% 늘었다.

반면 건설 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2% 급감했다.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된 데다 인건비와 원재료비, 이자비용 등이 늘어난 탓이다. 통신업종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7% 줄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도 탄탄한 실적을 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1063개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합계는 각각 68조3172억원, 4조462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6%, 9.7% 증가했다.하지만 3분기부터는 기업 실적이 본격적으로 둔화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실적을 조사한 230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실적 추정치 합계는 각각 553조9917억원, 51조5174억원으로 1개월 전 대비 각각 3.0%, 6.5%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전 대비 14.5% 감소한 상태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적인 수요 둔화로 연결된다면 하반기 기업 실적은 꺾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유가증권·코스닥 상장사 2022년 2분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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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미/서형교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