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절벽'에 쌓이는 재고…삼성전자마저 손실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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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재고손실 1.9조…세 배↑국내 주요 대기업이 올 상반기 창고에 쌓아놓은 재고자산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공포로 ‘소비절벽’이 현실화하면서 재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들은 생산라인 가동률을 낮추는 등 재고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의 재고자산평가손실은 올 2분기 1조9345억원으로, 전년 동기(5913억원) 대비 세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수요가 줄면서 재고자산의 현재 가치가 급감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재고자산평가손실 충당금도 2조970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153억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국내 상장사들이 올 2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린 것을 놓고도 세부 항목을 좀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고자산과 외상에 따른 매출채권 증가로 영업을 통해 실제 벌어들이는 현금 규모는 기대보다 늘어나지 않아서다.50대 기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89조6758억원으로, 전년 동기(66조1009억원) 대비 35.7% 증가했다. 이에 비해 이익의 질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2조3398억원에서 73조5157억원으로 1.6% 늘어나는 데 그쳤다.
▶ 유가증권·코스닥 상장사 2022년 2분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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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