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우영우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자폐증을 겪는 대부분의 사람은 일상생활조차 정상적으로 하기 어렵다.
우영우 같은 천재가 아니더라도 장애인들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동시에 천재적 지능을 갖춘 신입 변호사의 생존기. 최근 인기를 얻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내용이다. 이 드라마는 시청률이 15%에 달하고,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는 자폐 스텍트럼 장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장애인과 그 가족이 처한 현실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김붕년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국내 아동 37명 중 1명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겪는다고 말했다.일부에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영우와 같은 사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다. 드라마 속 우영우는 서번트 증후군으로 좌뇌가 무력화돼 오히려 우뇌가 크게 발달한 것으로 나온다. 한번 읽은 책을 달달 외우는 등 천재적인 능력을 보인다. 그러나 서번트 증후군은 발달 장애를 가진 사람 중 약 100만분의 1의 확률로 매우 적게 나타난다.

자폐증을 겪는 대부분의 사람은 일상생활조차 정상적으로 하기 어렵다. 우영우 같은 천재가 아니더라도 장애인들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자폐 자녀를 둔 부모들이 드라마를 비판하기도 하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드라마를 통해 많은 사람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관심을 갖게 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피상적인 이해가 자폐에 대한 또 다른 편견을 낳을 수 있다.

김유민 생글기자(동탄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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