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우리 안 태극기부대인 악성팬덤과 결별"…이재명에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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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출마한 박용진 의원
이재명 ‘셀프공천 논란’ 직격
‘태극기부대식 악성팬덤’에도 경종
친명 후보 ‘줄세우기’도 지적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민주당 바로 세우기 공동선언’, 이재명 후보에게 제안합니다>라는 글에서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바로 세우기 공동선언>을 함께 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첫 번째 공동선언으로는 ‘셀프공천 퇴출’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셀프공천때문에 사천(私薦)의 우려가 빗발치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 의원이 지난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당의 의사결정구조를 존중하는 지도자가 되자”고도 했다. 그는 “특정인을 위해 당의 중지와 총의를 모은 비대위 의결조차 무력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친명(친이재명) 강성 당원들이 요구한 당헌 80조 1항(기소 시 직무정지) 개정을 수용하지 않자, 당헌 80조 완전 삭제를 요구하고 나선 것을 비판한 것이다. 박 의원은 “그런 주장을 자제시킬 수 있는 사람이 지도자”라고도 했다.
일부 의원들을 '수박'이라고 규정하고 협박 등을 일삼는 강성 당원들에 대해서는 “우리 안의 태극기부대인 악성팬덤”으로 규정했다. 박 의원은 “우리 안의 전광훈 목사 같은 분들, 좌표 찍기와 증오와 혐오, 인신공격, 심지어 문자폭탄을 통해 살해 협박까지 하는 정치훌리건과 좌표부대와도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고위원 후보들이 특정 당 대표 후보에 편승하는 ‘줄세우기’와 결별도 제안했다.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정청래·박찬대·장경태·서영교 후보 등이 ‘친명 후보’를 자처하며 이 의원 후광에 의지하는 것에 경종을 울린 것이다.
이밖에 박 의원은 당원투표 방식을 전당원 투표권자 총수의 과반 투표·찬성으로 결정, 윤리심판원 위원 추천에서 당 대표 영향력을 배제하는 등 방안도 제안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