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게으른자들이여 '딱 5분'만 일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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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3
이주의 생산성책인간에게 시간은 유한하다. 보통 4000주(週) 정도를 보내고 인간은 생을 마감하게 된다. 사는 동안 어떤 성취를 이뤘느냐는 결국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보냈느냐로 결정된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시간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이 같은 질문에 도움을 줄 책이 여럿 나왔다.
책은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시작을 어려워하는 사람은 작은 일이나 쉬운 일부터 하는 게 도움이 된다. ‘딱 5분만 일하기’도 시작을 가로막는 감정의 장애물을 넘는 방법이다.
그다음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우리 뇌는 주변 환경에 굉장히 민감하다. 이불 속에선 잠이 오고, TV가 켜져 있으면 TV를 보게 된다. 이런 방해 요인을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는 것도 좋다. 저자는 “자신에게 관대해지라”고도 말한다. 일을 했는데 ‘잘하지 못할 것 같다’거나 ‘실패할 것 같다’는 느낌은 사실 근거가 없는 막연한 두려움인 경우가 많다. 성공했을 때의 모습을 그리거나, 조금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가장 큰 어려움은 글 쓰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교수들은 바쁘다. 강의와 연구를 하고, 학생 면담을 하고, 채점도 해야 한다. 가족과 시간도 보내야 한다. 저자는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살펴보라고 말한다. 그러면 빈둥대기, 소셜미디어 하기 등 시간이 어디서 새고 있는지 보인다.집중력이 가장 좋은 ‘황금 시간’을 이메일 답장 보내기로 허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글을 쓰려고 앉으면 딴생각이 들고, 불안감이 느껴지는 것은 교수도 마찬가지다. 그럴 때 그 마음을 종이에 적어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책은 ‘글쓰기의 미신’에 대해서도 말한다. 필생의 대작을 써야 한다는 미신, 글을 쓰면 자신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란 미신, 완벽하게 정돈된 책상에서 글을 써야 한다는 미신, 완벽한 첫 문장을 써야 한다는 미신, 자료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미신 등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교수의 글쓰기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공감할 내용을 담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