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5년 중계권 SBS 품으로

2027년까지…우선협상대상자로

JTBC "중계권료 더 썼다" 반발
SBS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중계권(2023~2027년)을 또다시 따냈다. JTBC는 “SBS보다 더 많은 중계권료를 써냈는데도 떨어진 걸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KLPGA 방송중계를 맡을 중계권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SBS미디어넷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1차 서류심사를 거쳐 17일 열린 2차 프레젠테이션 심사에는 SBS미디어넷을 비롯해 SPOTV를 보유하고 있는 에이클라 미디어그룹, JTBC골프를 갖고 있는 JTBC디스커버리 등 3개사가 참여했다.KLPGT에 따르면 SBS미디어넷은 종합 평균점수 93점, 차순위인 JTBC디스커버리는 83.6점을 받았다. KLPGT 관계자는 “잡음을 없애기 위해 자문변호사가 입회한 상태에서 모든 심사 과정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입찰은 심사 방식, 기준을 두고 적잖은 진통 속에 진행됐다. 참가 자격을 △‘24시간 골프 방송이 가능한 골프전문채널을 자체적으로 보유한 업체’로 제한한 데다 △컨소시엄도 구성할 수 없도록 못박은 탓에 더 많은 업체의 참여를 스스로 제한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선정됐지만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차순위로 밀린 JTBC디스커버리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서다. 골프업계 안팎에 따르면 SBS미디어넷은 연간 중계권료로 150억원 선을, JTBC디스커버리는 이를 크게 웃도는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디스커버리 측이 가장 중요하게 평가해야 할 중계료 비중을 35%로 한정한 기준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다.골프업계 관계자는 “KLPGT 수입은 중계권료뿐 아니라 대회 스폰서 등 다양하다”며 “이런 점을 감안해 중계권 금액뿐 아니라 중계를 통한 KLPGA 브랜드 가치 향상도 중요하게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 단순히 중계권료를 많이 부른 사업자보다는 중계 실력과 콘텐츠 활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JTBC골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중계하는 만큼 KLPGA 중계권도 갖게 되면 두 대회가 겹칠 때 KLPGA투어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심사 결과에 반영된 것 같다”고 전했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SBS미디어넷은 5년간 KLPGA, KLPGT가 주최·주관하는 모든 대회와 행사의 방송 중계 및 재판매 권한을 갖게 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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