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잘나갔는데…샤오미, 스마트폰 판매량 2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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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13조7100억원...전년 동기 20%↓중국 정보통신(IT) 기업인 샤오미가 저조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인플레이션으로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에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코로나 재유행과 물가 상승이 악영향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2분기 매출이 701억7000만위안(약 13조7100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다. 상장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던 지난 1분기보다 매출 감소 폭이 커졌다. 조정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20억8000만위안(약 4070억원)을 기록했다.왕샹 샤오미 사장은 “중국 시장에서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다시 일어나면서 수요 여건이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연료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해외 매출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쌓인 스마트폰 재고를 처리하느라 순이익도 악화됐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다. 중국 시장 전반의 스마트폰 출하량과 비교했을 때 감소폭이 더 컸다. 시장조사업체인 캐널리스는 2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10%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미국의 제재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겼었던 경쟁사 화웨이의 시장점유율을 상당량 뺏어오는 데 성공하며 지난해 매출 3283억위안(약 64조2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들어선 주가가 연초(1월 3일) 대비 37%나 빠진 상황이다. 샤오미 주가는 19일 홍콩증시에서 전거래일 대비 0.17% 증가한 11.660홍콩달러를 기록했다.지난 4월 인도 세무당국이 샤오미 자산 7억2500만달러어치(약 9700억원)를 압수하는 일도 있었다. 샤오미 주가는 로열티 지급 명목으로 자금을 해외로 불법 이체했다고 판단해서다. 샤오미는 불법 이체 혐의에 대해 부인 중이다. 인도는 중국 기업이 150달러 미만에 스마트폰을 자국에 판매하는 것도 제한하려 하고 있다.
샤오미는 올 하반기 신제품 출시와 휴가철이 겹치면서 스마트폰 사업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코로나19 확산세는 불안 요인이다. 스마트폰 사업 외에 다른 먹거리를 찾기 위해 샤오미는 전기차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달 초 중국 일부 도시에서 자율주행 차량 시험을 시작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