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중국대사, 뮤지컬 '해밀턴' 인용 "중·미 비극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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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중국과 미국을 포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 친강 주미 중국대사가 18일 방송된 알자지라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의 대사를 인용하며 미국과 중국이 무력 충돌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20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친 대사는 미국 초대 재무장관이었던 알렉산더 해밀턴의 생애를 다룬 이 작품에서 해밀턴이 정적이던 에런 버 당시 부통령과의 갈등을 좋게 풀지 못한 채 결투를 벌였다고 소개했다.
친 대사는 "(극에서) 결투가 끝날 무렵 버 부통령은 회한 속에 '세상은 나와 해밀턴을 포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세계와 중·미관계를 보자"며 "나는 버 선생의 말을 차용하고 싶다. 세계는 중국과 미국을 포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200여 년 전의 비극(해밀턴과 버의 결투)을 오늘날 재연해서는 안 된다"며 "대사로서 내 역할은 미국 측이 '중국 공포증'에서 탈피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 대사가 소개한 버의 언급은 뮤지컬 속 가공의 대사이지만 해밀턴과 버의 결투는 1804년 있었던 역사적 사실이다. 해밀턴은 버가 쏜 총에 맞은 뒤 이튿날 사망했다.
친 대사의 이번 발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방미 중에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신형 대국관계'를 만들자면서 한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시 주석은 "태평양은 미·중 양국을 모두 포용할 만큼 충분히 넓은 공간"이라고 말한 적 있다.
/연합뉴스
친 대사는 "(극에서) 결투가 끝날 무렵 버 부통령은 회한 속에 '세상은 나와 해밀턴을 포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세계와 중·미관계를 보자"며 "나는 버 선생의 말을 차용하고 싶다. 세계는 중국과 미국을 포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200여 년 전의 비극(해밀턴과 버의 결투)을 오늘날 재연해서는 안 된다"며 "대사로서 내 역할은 미국 측이 '중국 공포증'에서 탈피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 대사가 소개한 버의 언급은 뮤지컬 속 가공의 대사이지만 해밀턴과 버의 결투는 1804년 있었던 역사적 사실이다. 해밀턴은 버가 쏜 총에 맞은 뒤 이튿날 사망했다.
친 대사의 이번 발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방미 중에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신형 대국관계'를 만들자면서 한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시 주석은 "태평양은 미·중 양국을 모두 포용할 만큼 충분히 넓은 공간"이라고 말한 적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