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3안타…SSG 최주환 "이렇게 못 쳐본 것도 처음"

최근 6경기 타율 0.529…극심한 슬럼프 탈출 보인다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 최주환(34)은 올해 야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힘겨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타수 3안타로 맹활약을 펼쳤는데, 최주환의 올 시즌 첫 한 경기 3안타라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3타수 3안타를 치고도 시즌 타율이 0.185(184타수 34안타)라는 점도 그간 고액 FA 선수로 그가 겪었을 마음고생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최주환은 SSG의 14-7 승리로 끝난 20일 경기 후 "이렇게 못 쳐본 것도 야구 하며 처음이다. 감각적으로 문제가 생긴 건지 3월부터 너무 안 맞더라"고 토로했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도 팀이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해 마음의 짐은 조금 덜었지만, 그는 "결과가 안 나와도 너무 안 나와서 심적 압박감이 심했다"고 했다.

매일 누구보다 많은 공을 치며 실종된 타격감을 되찾으려고 혼신의 노력을 한 최주환은 최근 조금이나마 슬럼프 탈출의 실마리를 찾았다. 최근 6경기 연속 안타를 때린 기간 타율은 0.529(17타수 9안타)에 달한다.

최주환은 "좀 내려놓고 하면서 어느 정도는 안개가 걷힌 느낌이다.

조금씩이나마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 꾸준히 해나가기 위해 연습한다"고 했다.

이날 3안타도 결과만큼이나 과정도 좋았다.

특히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간결하게 밀어쳐 외야 좌중간으로 타구를 보낸 안타는 한창 타격감이 좋을 때를 떠올리게 했다.

최주환도 "결대로 밀어치는 그 느낌을 오랜만에 받았다.

그래도 최근에 타구 질이 달라진 것이 예전 감이 돌아오는 느낌이다.

프리 배팅 칠 때도 확실히 그런 느낌"이라고 했다.

시즌 내내 고전하다가 이제 막 안개가 걷힌 느낌이라 최주환은 당장 눈앞의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가을 야구에서도 당연히 잘하면 좋겠지만, 지금은 꾸준하게 칠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하는 것에만 전념한다"고 말했다.

SSG에서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최신맥주'(최정∼추신수∼제이미 로맥∼최주환)의 일원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최주환은 팬들에게 질책보다는 격려를 부탁했다.

그는 "성적이 안 좋아서 팬들의 실망도 컸을 거 같다. 그래도 제가 노력을 안 하는 선수는 아니니 더 응원해 주신다면 신뢰를 바탕으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