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감염자 절반은 본인이 걸린 줄도 몰랐다"

미 LA 비영리 의료센터 분석…"미진단 감염이 오미크론 급증 불러"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과 하위변종이 전 세계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가운데, 오미크론 감염자의 절반 이상은 본인의 감염 사실을 알지도 못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라디오 NPR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비영리 매디컬센터 시더스-시나이(Cedars-Sinai) 연구진은 오미크론 감염이 급증하기 시작하던 당시 센터 내 성인 직원과 환자로부터 2천479개의 혈액 시료를 확보해 분석했다.

혈액 내 항체 분석을 통해 210명은 오미크론 감염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들 중 56%는 본인이 감염됐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 중에선 10%만이 감기나 다른 감염 증상을 겪은 적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 드러난 증상이 없어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오미크론에 걸렸다 회복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들은 부지불식간에 다른 사람들에게 오미크론을 퍼트렸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 센터의 수잔 쳉 박사는 "이 결과를 계기로 사람들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사람이 참석한 모임에 있었다거나 몸이 좀 안 좋아지기 시작했을 때 바로 코로나 검사를 받는 것을 생각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자신의 위험을 더 잘 이해할수록 자신뿐만 아니라 대중의 건강도 더 잘 보호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논문 주저자인 샌디 Y. 정 박사는 "이번 연구는 진단되지 않는 감염이 바이러스 전파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증거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 종사자의 경우 자신의 감염 사실을 인지하는 비율이 다른 그룹에 비해서 조금 높았지만, 전반적으로는 낮은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오미크론은 작년 11월 처음 발견됐으며, 여러 하위변종과 함께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을 촉발하면서 지배종으로 자리 잡았다.

시더스-시나이 센터에 따르면 오미크론의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기침, 두통, 피로, 인후염, 콧물 등이 있다.

중증도는 다른 변종에 비해 높지는 않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