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실수' 샤오미 마저…실적 부진에 직원 내보냈다

中빅테크 감원바람
텐센트·알리바바 이어 샤오미까지 직원 감축
샤오미와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경기 둔화 속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등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기업이 줄줄이 감원에 나섰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실적 부진 여파로 전체 직원의 약 3%를 감축했다.샤오미는 지난 19일 올 2분기 매출액이 702억위안(약 13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이 4.6% 감소한 1분기보다 실적이 더 악화했다. 이 기간 순이익도 14억위안(약 2700억원)으로 83.5% 줄었다.

이 가운데 샤오미의 직원은 올 3월 말 3만3793명에서 6월 말 3만2869명으로 924명 줄었다.

기업들이 잇단 감원에 나선 건 비용 절감이 시급해서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영향에 중국 업체들의 매출은 크게 줄었다. 특히 스마트폰, 자동차 등 당장 교체가 필요하지 않은 소비재 중심으로 소비가 줄면서 관련 기업이 유독 큰 타격을 입었다. 빅테크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2분기에만 9000여명을 감원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론 1만3000여명을 정리해고했다. 앞서 SCMP는 "알리바바의 급여 대상자 수가 감소한 것은 2016년 3월 이후 처음"이라며 "직원 수 축소는 계속되는 규제 압력과 중국 경제 둔화 속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을 높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빅테크 텐센트(텅쉰)도 올 2분기에 전체 직원의 약 5%에 해당하는 5000여명을 감원했다. 텐센트의 2분기 매출은 1340억위안(약 26조1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다. 텐센트의 분기별 매출이 감소한 건 상장 후 처음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