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 호남 2차전…"통합된 민주당" "계파독식 없는 민주당"

이재명 "특정 계파 위해 권한 나누지 않겠다…당권 아닌 당 바꿀 기회 필요"
박용진 "한쪽 계파가 '꿩 먹고 알 먹고 국물까지 독식' 비판 들으면 위기 전락"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하는 이재명·박용진 후보가 21일 당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2차전'을 벌였다.두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 강진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전남 당원들을 향한 구애에 나섰다.

전날 전북 순회 경선에서 76.81%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누계 78.05%의 고공행진을 이어간 이 후보는 당내 통합과 혁신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통합된 민주당을 만들겠다.결코 사적 이익, 특정 계파를 위해 권한을 나누지 않겠다"며 "다름을 인정하는 것을 넘어 역할 분담을 통해 더 많은 영역에서 국민의 지지를 끌어모으겠다.

통합을 통해 확실히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집권당의 오만과 독주를 확실히 견제하고, 해야 할 일을 확실히 하는 강한 민주당이 되겠다"며 "국민 속에서 소통하고 국민의 뜻을 하늘처럼 여기는 진정한 국민의 정당, 혁신하고 기대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이 후보는 또 "이재명에게 유능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을 만들 기회를 달라"며 "이재명은 당권이 아니라 당을 바꿀 기회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반면 누계 21.95%를 기록해 큰 격차로 열세에 놓인 박 후보는 이 후보를 비판하며 '견제론'에 호소했다.

박 후보는 "박용진이 만들고자 하는 민주당의 미래에는 악성 팬덤이 판치고 셀프 공천과 사당화 논란으로 혼란해 하며 정치 훌리건, 좌표부대가 당내 다양한 이견을 억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최고위원들이 당 대표의 들러리로 전락해 당내 견제와 균형이 사라지고 당원을 온라인 거수기로 만들어 지도자가 당원들의 투표 뒤에 숨는 무책임한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더욱이 계파독식 논란은 없을 것"이라며 "한쪽 계파가 대표도 최고위원도 다 먹고 당헌·강령도 마음대로 뒤집는 일, 그래서 당 밖에서 '꿩 먹고 알 먹고 국물까지 싹 다 독식한다'는 비판을 들으면 우리 민주당은 민주주의 위기 한 가운데로 전락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와 이번 경선에서 호남의 투표율이 낮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호남과 당원 동지들은 지금 '오늘의 민주당'을 불신임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