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간선 지하도로, 비 피해 전혀 없었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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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지 지하도 특성 고려
물유입량 150% 등 넉넉히 설계
서울기술硏, 서부간선 참고
차수막·역류방지밸브 등
침수 막는 8가지 대책 제시

기습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 방지대책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시 산하 연구기관인 서울기술연구원이 가변식 차수막과 재난문자의 교통시스템 자동 연동 시스템, 도시고속도로 설계 기준 활용 등 여덟 가지 수해 최소화 방안을 제시했다.서울기술연구원은 반지하 등 침수 취약 가구에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스마트 침수 감지 센서와 쉽게 탈출이 가능한 방범창을 설치하는 등 수방 시스템 강화를 위한 여덟 가지 기술 방안을 21일 발표했다.

피해가 많았던 지하차도 침수 방지를 위해선 최근 집중호우 때 침수 피해가 없었던 지하 도시고속도로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연구원은 “지난해 9월 개통된 서부간선 지하도로는 지하도로 터널 내 유입 수량, 집수정 용량, 펌프 수량을 기준보다 각각 150%, 105%, 200% 초과 적용해 서울시 내부 감사에서 과다 설계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이번 폭우 시 침수 피해가 전혀 없었다”며 “지하도로 건설 시 새로운 가이드라인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연구원은 고도화된 교통정보 시스템을 운용 중인 서울시가 동시다발적 통제 상황에는 속수무책이었던 만큼 긴급 재해 상황에 대비한 새 교통정보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난문자 자동 연동체계’를 구축해 통제 구간이 발생하면 버스에 우회로를 실시간 제공하는 등 ‘전환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비게이션 앱 운영사와의 정보 협조도 필수적이다.
이 밖에 연구원은 △맨홀 자동 잠금장치 도입 △물웅덩이 없는 도로 구현 △건설현장 감전대책 강화 등도 함께 제시했다. 서울기술연구원은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 12월 서울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설립한 과학기술 응용·실증 연구기관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