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낮춘 쏘카, 첫 거래서 공모가 밑돌아…대성하이텍은 상승 출발

2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열린 카셰어링 전문업체 쏘카의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량공 유업체인 쏘카가 몸값을 낮춰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지만 거래 첫날 공모가를 밑도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같은 날 코스닥에 상장한 정밀부품제조업체인 대성하이텍은 상승 출발하면서 희비가 갈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쏘카는 공모가(주당 2만8000원)에서 6.07% 하락한 2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후 한때 4.11% 오른 2만9150원에 거래됐지만 이후 2만5550원까지 떨어지다 막판 소폭 회복했다.쏘카는 유가증권시장 1호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 특례상장' 기업으로 주목을 모았지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이면서 출발이 삐걱거렸다. 결국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보다 29,41% 할인된 2만8000원으로 낮췄지만 첫 거래일부터 주가가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쏘카의 하락 출발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가를 낮춰는데도 주가가 떨어진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라면서 "환율 문제 등 시장 상황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했다.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대성하이텍의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상장기념패 전달 후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왼쪽부터)과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최우각 대성하이텍 회장, 최호형 대성하이텍 대표이사, 김상태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라성채 한국IR협의회 부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출발이 부진한 쏘카와 달리 대성하이텍은 공모가 대비 12.31% 상승한 1만4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상장에 앞선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 청약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공모 희망가 최상단인 9000원에 공모가격을 확정했다. 쏘카와 대성하이텍의 첫날 성적 차이가 최근 공모가 시장의 분위기가 변한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지난해 만해도 공모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최근에는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지가 투자 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센터장은 "데이터에 기반한 쏘카의 사업 방향은 여전히 유효하고, 기존 렌터카 비즈니스와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작년이었다면 쏘카와 대성하이텍의 성적이 정반대로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