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최고위원 후보 사퇴 "판 흔들고픈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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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민주당 사당화 막아보려 했지만…"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막바지에 비명(비이재명)계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에 견제구를 날렸다. 친문계인 윤영찬 후보가 22일 전격 사퇴, 같은 비명 노선의 송갑석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이다.
기자회견 열고 송갑석 후보 지지 선언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원칙과 상식으로 민주당의 사당화를 막아보려 했지만, 전당대회를 통해 저지하는 길은 더는 의미 없다고 판단했다"며 "오늘로써 후보직을 사퇴하고 송갑석 후보를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기자회견에는 송 후보도 참석했다. 사실상 송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한 셈이다. 최고위원 후보 중 6위인 송 후보는 연고지인 호남 경선에서 선전하면서 누적 득표율 9.09%로 5위 박찬대 후보(9.47%)에 0.38%포인트 차로 바싹 따라붙었다. 역전 가능성이 보이자 윤 후보가 일종의 '비명계 단일화' 개념으로 송 후보 밀어주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전날까지 윤 후보는 6.63%의 득표율로 7위를 달렸다.
윤 후보와 송 후보의 단일화는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2명은 비명계를 입성시켜 예상되는 '이재명 체제'에 최소한의 견제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윤 후보는 "특정인에 대해 줄 서지 않는 송 후보가 최고위원으로 들어가 다른 목소리를 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지지한다"면서 "전당대회에서 짜여진 구도를 하나라도 흔들어보고 싶은 몸부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송 후보도 "최고위원 선거에서 한 계파의 색깔만 보장되는 게 바람직한가 의구심과 걱정이 당원 사이에 팽배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당 대표 선거는 서울·경기 순회경선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 78.35%로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최고위원 선거는 고민정 후보를 제외하면 정청래·서영교·장경태·박찬대 후보 등 당선권 5명 중 4명이 친명(친이재명)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